캐나다, '美 군사행동' 최악 시나리오까지 대비

  • F-35 구매 재검토·스타링크 의존 축소…유럽·한국과 협력 확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미국이 캐나다를 상대로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까지 상정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들어 양국 간 무역·안보 갈등이 커진 가운데 캐나다는 미국에 대한 국방·산업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24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23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51번째 주’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미국 주도의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검토했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이런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현실화할 경우 충격이 큰 ‘테일 리스크’를 살필 책임이 있다”며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준비하지 않는 것은 책임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비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니 총리는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위성통신과 전투기 조달처 다변화 등을 제시했다.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망 ‘스타링크’에 대해서는 대체 네트워크의 성능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캐나다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88대 구매 계획도 재검토하고 있다. 스웨덴 사브의 그리펜 전투기를 대안으로 함께 검토하는 등 미국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추가 F-35 구매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카니 총리는 유럽과 한국 등 다른 파트너들과 협력을 확대하면 국방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미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캐나다는 최근 유럽과 국방·에너지·핵심광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유럽연합(EU)과 안보 및 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영국 주도의 신속대응 군사협력체 가입도 신청했다.

다만 미국과의 무역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카니 총리는 미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협정을 체결할 여지가 있다며 캐나다가 미국 수입량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칼륨 등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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