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33)의 증조부 친일 논란이 거센 가운데 온라인상에선 자신의 조상이 친일파였다는 사실을 고백한 후손의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영 증조부 친일에 대한 친일파 후손의 생각’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간호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을 보고 자신의 증조부 역시 친일파였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A씨의 증조부로 추정되는 인물은 영화상에서 배우 이경영이 연기한 강인국이다.
A씨는 “우리 집안의 뿌리가 매국노라는 사실을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보고 알았다”며 “배우 이경영이 금광채굴권을 따려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 증조부가 바로 금광채굴권을 딴 사람”이라고 밝혔다.
가족들과 영화를 보며 해당 인물에게 욕설하던 과정에서 함께 영화를 보던 중 A씨의 아버지가 “네 증조부가 금광채굴권이 있었던 저 인물”이라고 말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아버지는 조부가 친일 행적을 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나라에 큰 공을 세워 금광채굴권을 딴 사람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 시대에 금광채굴권을 어떻게 땄다는 거지?’라는 의문을 품고 스스로 자료를 찾아보다 그제야 아버지도 (증조부의)친일 행적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자신 역시 친일파의 후손이라면서 “그들의 자손들은 잘 살면 안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업보는 다 자손들한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우리 아버지는 사업에 망해 일용직을 가끔 하고 살아가며 우울증을 앓고 계시고 친척들도 불행한 결혼 생활에 자식도 변변치 않게 살아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A씨는 “현재 간호사로 일하며 조상의 업보를 청산한다는 생각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하영은 지상파 예능 및 유튜브 채널 등에 나와 자신의 집안이 ‘4대찌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하며 “증조부(안상호)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며 언급했다.
이후 그의 증조부는 안상호로 밝혀졌고, 안상호는 일제강점기 시절 의사로 활동했으며 1916년 친일파 단체인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오른 사실이 확인됐다.
하영 측은 논란이 일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해당 기록을 확인한 뒤 사과했다. 하영도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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