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런 韓 산업현장 리포트 ⑭]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전초기지 천안사업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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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17-07-1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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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하이테크앤마케팅 천안사업장 전경[사진=SKC하이테크앤마케팅 제공]


(천안) 문지훈 기자 = 13일 충남 천안시에 축구장 20개 크기 19만㎡ 규모를 자랑하는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천안사업장. 지난 1일 사명을 변경하고 새출발에 나선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직원들은 간판을 새로 달고 본격적인 생산에 한창이다.

이날 취재진이 방문한 천안사업장 내에는 액정화면(LCD)용 필름과 스마트폰용 특수필름, 디스플레이의 3원색(RGB)을 표현하는 안료 등을 만드는 공장 10개 동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이 중 세계시장 점유율 64%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비산방지필름 공장을 찾았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SKC의 필름 가공 및 생산을 담당하는 전진기지다. 2007년 SKC와 미국 화학업체 롬앤하스(2009년 다우케미칼이 인수)가 49대 51 비율로 만든 합작사로 그동안 SKC하스디스플레이필름으로 운영해오다 지난 3월 SKC가 다우케미칼의 지분 51%를 전량 인수하면서 이달 1일부터 새출발했다.

SKC하이테크앤마테킹은 총 30동 건물에 약 5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회사는 중기 목표로 2021년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500억원, 주요제품 시장점유율 1위를 제시했다.

취재진이 방문한 현장에서는 기능성 필름과 미래 성장을 책임질 알루미늄 파우치를 생산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비산방지필름과 투명전도성필름은 회사가 생산하는 여러 기능성 필름 중 핵심 주력 제품이다. 이 중 비산방지필름은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64%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120m 규모의 생산라인에서는 고객사가 원하는 길이에 따라 폴리에스터필름을 자른 뒤 각종 기능성이 부여된 약품을 발라 자외선 레진(UV Resin)을 비롯한 각종 점착제 등을 코팅한 뒤 실리콘이형필름을 붙이는 방식으로 고기능성 필름을 생산하고 있었다. 얼핏 보면 생산 과정이 단순해 보이지만, 세세한 작업 단계 속에 오랜 기간 생산과정의 시행착오를 끝에 얻은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노하우가 담겨 있으며, 이러한 노하우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생산된 기능성 필름 상당수는 전자업체에 납품되어 모바일기기 제작에 사용된다.

고영석 기능필름생산팀장은 “고객이 희망하는 길이에 따라 필름을 연속적으로 자르는 기계를 비롯해 한 장의 필름에 여러 기능을 부여하는 기술, 필름의 모든 면이 동일한 물성을 띄도록 하는 기술이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생산라인 곳곳에는 0.05㎜까지 검출할 수 있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생산라인마다 각각 10대의 카메라가 필름 및 공정상 오류를 확인해 라인당 1명씩 근무하는 관리자에게 전달한다. 라인 당 1명씩 총 3명만 근무하고 있어 사실상 무인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능성 필름 생산라인에 이어 취재진이 방문한 곳은 압출 공정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보유한 제품 생산이 가능한 ERM(Extrusion Roll Molding) 라인이다.

이곳에서는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시제품 생산 준비가 한창이었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기존 디스플레이 사업 중심에서 자동차 및 반도체용 소재로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현재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진출을 준비 중인 사업은 배터리 파우치 분야다. 기존에는 배터리 파우치 구성품인 알루미늄호일과 나일론, 페트(PET) 등을 각각 코팅해서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해왔으나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이를 녹여서 알루미늄 호일에 압출해 한꺼번에 가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공정을 거치면 제품단가의 경쟁력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불량률도 줄어든다. 현재 일본 업체들이 전 세계 시장점유율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향후 2020년 전기가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을 타깃으로 진출을 준비 중이다.

송동욱 ERM 기술팀 과장은 "지금까지는 필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이번에 사명을 바꾸면서 사업영역을 필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배터리를 감싸는 호일이 구겨지지 않도록 하고 전해질이 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직원이 생산 중인 필름 제품의 두께와 투과율 등에 대한 물성검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SKC하이테크앤마케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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