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인 8명 살해한 가정부, 실버산업 사각지대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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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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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을 경악시켰던 '연쇄살인마 도우미' 사건으로 노인 대상의 실버산업에 경종이 울렸다.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지난 24일 자신이 돌보던 7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도우미 허톈다이(何天带·45) 씨의 재판이 열리자 중국 실버 산업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9일 보도했다.

허 씨는 고용인이 "월말 전에 임종을 맞이하더라도 한 달 치 월급을 주겠다"고 말해서 월급을 빨리받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검찰은 허 씨가 음식을 만들면서 독극물과 수면제를 탔다고 전했다. 

사건이 심각해진 이유는 허 씨가 저지른 살인이 한 번이 아니라는 논란이 일면서다. 그녀는 지난 2013년 6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도우미로 근무하며 총 7명을 살해, 2명은 살인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저우직업학원(廣州城市職業學院)의 장이르 교수는 "이번 사건이 정부가 실버 산업 기관에 대해 감독과 관리가 부족함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많은 기관이 추가 정보 없이 신분증 하나만 있으면 도우미를 채용해 가정집으로 보낸다"고 지적했다. 

광둥성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마샤오옌은 "회사가 도우미를 모집할 때 지원자의 정보나 이전 근무기록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실버산업 기관과 중국 공안부가 연계한 뒤 정기적으로 도우미들의 정보를 보내 기록을 검사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최근 보고서를 발표해 지난해 말 중국 60세 인구가 2억 1200만명에 달했다며 실버산업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인력 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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