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광주비엔날레] 제시카 모건 총감독이 추천하는 '놓치지 말아야할 작품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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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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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영국 테이트모던 수석 큐레이터인 제시카 모건 총감독이 국내외 기자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창설 20주년을 맞는 2014 광주 비엔날레가 5일 개막한다. '터전을 불태우라'를 전시 타이틀로 39개국 작가 106개 팀(115명)이 참여했다.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수석 큐레이터인 제시카 모건 큐레이터가 총감독을 맡았다. 

 3일 광주비엔날레 현장에서 국내외 기자들과 만난 제시카 모건 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는 터전을 불태우라라는 제목이 불러일으키는 사운드나 움직임의 실천적 역동성을 추구하면서 현 상태를 불태우는 급진적인 정신을 아우른다"며 "연극적인 요소,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가 펼쳐내는 마치 거대한 현대미술의 집에 방문한 것처럼 보고 느끼고 진지하게 사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 413점이 쏟아져 작품관람만 해도 하루가 모자랄정도다.  수많은 작품속 꼭 눈도장을 찍어야할 작품은 어느 작품일까.
 
 제시카 모건 총감독에게 물어봤다. '놓치지 말아야 할 10선'을 소개한다.

 

1.내비게이션 아이디(Navigation ID)/임민욱
대규모 광주비엔날레 오프닝 퍼포먼스로 임민욱 작가의 '내비게이션 아이디'가  3일 오후 3시 광주비엔날레 앞 광장에서 펼쳐진다.

경북 경산과 경남 진주에 방치되어 있는 피해자 유골이 담긴 컨테이너 2개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마당까지 호송하고 경산 코발트 광산 사건 및 진주 민간인 학살 사건 피해자 유가족을 오월어머니회에서 맞이하는 퍼포먼스다.

 남북 분단을 넘어 점점 분열되고 불안한 시대의 파국적 정서를 '환대'라는 키워드로 승화하는 작업으로 호송 장면과 퍼포먼스 등은 전시 기간 1전시실에서 비디오 프로젝션으로 감상할 수 있다.

2. 38 E. 1st ST/우르스 피셔(Urls Fischer)

429㎡(130평) 대작인 우르스 피셔 가상의 집인 '38 E. 1st ST'는 우르스 피셔의 뉴욕 아파트를 실제 규모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팝아트와 퍼포먼스 요소를 결합시키는 작가 작품 경향의 연장선상에서 그의 대규모 설치는 다른 참여작가들의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의 배경 역할을 한다. 내부는 팝 아티스트 조지 콘도, 스튜어트 우, 프렘 사히브, 카롤 크리스티안 푈, 도모코 요네다 등 7명 작가의 실제 작품으로 꾸며진다.

3. 쓸모없는(Useless)/겅 지안이(Jenyi Geng)

겅 지안이는 한층 더 넓어진 세계의 복잡한 구조 속에 존재하는 우리의 개별적 정체성을 탐험하는 중국인 작가이다. 상하이에 도착한 후 3일 동안, 그는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그들이 이미 사용한 물건 약 500개를 수집했다.

작가는 투명한 아크릴 상자 안에 그의 친구들이 쓸모없다 여겨 버렸던 물건들을 전시하며, 이 물건들에서 유용성이 배제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갈수록 수명이 짧아지는 일상생활의 사물들이 속한 현대의 물질문화의 속도를 반영하고 있다.

4. 음계(기질)와 늑대(Temperament and the Wolf)/알로라&칼사디아(Allora and Calzadilla)(4전시실 매주 토·일 낮 12시~오후 6시)

제니퍼 알로라와 기예모 칼사디아의 '기질과 늑대'(Temperament and the Wolf) 퍼포먼스는 사회적 조율과 사람의 반응에 대한 실험이다.

이들은 다양한 작업을 통해 공공 영역의 정치적 긴장을 확대시킨다.

퍼포먼스, 조각,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국가, 환경 결정론, 전쟁, 저항 등 사회적 매체의 미세한 분열을 규정하고 강조하는 작업을 해왔다.

5. 심폐소생술 연습/정금형(9월 3일 오후 6시 30분, 4일 오후 3시, 5일 오후 4시)

도발적인 육체 예술가로 불리우는 정금형 작가의 전위적인 누드 퍼포먼스 '심폐소생술 연습'은 인간의 몸과 인형의 소통을 테마로 한 실험적인 공연이다.

정금형은 오브제와 이를 조종하는 배우의 몸이 다양한 방식으로 어우러져 독특한 공연을 만들어낸다.정금형 작가는 2005년 '피그말리온'으로 데뷔해 '트리스탄의 탄식'(2005), '진공청소기'(2006), '금으로 만든 인형'(2008), '유압진동기'(2008)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6.보안창틀(Security Window Grill)/스튜어트 우(Stewart Woo)

스튜어트 우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신작 조각 시리즈를 선보인다.

'무제' 등의 조각들은 작가가 거주하는 뉴욕에서 게토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보안문의 형태에서 가져왔다.

용접한 스크린은 미술관 건축에서의 미니멀리즘에 기인하며, 도시 환경, 변두리 클럽, 무단 출입, 1980년대 후반 경제 위기로 인한 불법 무단 거주에 기반 한다. 금속 구조물들은 실리콘, 페인트, 인간의 모발 뭉치, 가짜 녹을 사용한 특수효과를 더해 완결된다.

조각과 사진에 기반을 둔 스튜어트 우의 작품은 20세기 미술사 뿐만 아니라 패션, 소셜 미디어, 팝, 클럽, 마약, 게이 문화와 같은 뉴욕의 현대 문화와 연관된 이슈들을 이야기 한다.
 

[광주비엔날레. 이불/사진=박현주기자]


 7. 수난유감-당신은 내가 소풍 나온 강아지 새끼 인줄 알아?’/이불(Lee Bul)

 영상으로 선보이는 '갈망'(1989), '수난유감-당신은 내가 소풍 나온 강아지 새끼 인줄 알아?'(1990), '낙태'(1989)는 이불의 초기 퍼포먼스 작업이다.

'갈망', '수난유감-당신은 내가 소풍 나온 강아지 새끼 인줄 알아?'는 작가가 괴물 같은 기형적인 형태의 사이즈 큰 의상을 착용하고 한국과 일본의 거리에 나타난다. 이불의 초기 작품은 여성의 신체를 오브제로 형상화하고 자신의 신체를 이용한 퍼포먼스가 주를 이룬다.

8. 에렌디라를 위한 소품/나우푸스 라미레스 피구에로아(Naufus Ramirez-Figueroa)

과테말라 출신인 나우푸스 라미레스 피구에로아는 올해 비엔날레 행사를 위해 신작 '에렌디라를 위한 소품'을 제작했다.

'에렌디라를 위한 소품'은 불에 의해 일부가 변형되고 파괴된 것처럼 보인다. 라미레스 피구에로아는 멀티미디어 작품을 통해 섹슈얼리티, 젠더, 샤머니즘, 식민정치, 미술사,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조국을 떠나게 만들었던 과테말라 시민 전쟁과 같은 다양한 이슈들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9. 팔각정 창작 스튜디오/에이에이 브론슨(AA Bronson)

캐나다 작가 에이에이 브론슨은 융합과 변형, 전 역사에 걸쳐 목격해왔던 소멸과 재생의 순환이라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에 맞추어 제작했다.

 몸, 영혼, 섹스, 종교, 공동체, 죽음, 의식, 마법 등의 주제와 더불어 섹슈얼리티와 급진적 주체성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10. 오지만디아그 퍼레이다./에드워드 킨홀즈&낸시 레딘 킨홀즈

'오지만디아스 퍼레이드'는 기원전 13세기 고대 이집트의 왕 람세스 2세(1304~1237)의 그리스식 이름이다. 에드워드 킨홀즈와 그의 부인 그리고 파트너 낸시 레딘 킨홀즈의 협작인 이 작품은 대부분 버려진 생활용품들과 실제 크기의 오브제들의 거대한 앗상블라주로, 현대정치에 종교, 권력, 전쟁, 성별, 그리고 죽음등에 관한 의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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