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 증가율 2개월 연속 둔화

  • 세금납부·외국인 주식매도 영향 한은, "향후 증가율 더 낮아질 듯"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혀왔던 통화량 증가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세금 납부 등의 영향으로 결제성예금이 줄어든데다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국외 자산이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결제성예금과 현금통화, 2년 미만의 예·적금을 포함한 광의통화(M2)는 전년 동월 대비 14.8%포인트(9조2000억원) 증가한 137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5.8%까지 치솟았던 M2 증가율은 6월 15.1%, 7월 14.8%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여전히 높은 증가율이지만 시중에 돈이 풀리는 속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7월 M2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부가가치세 납부로 결제성예금이 전월 7조7000억원 증가에서 7월 들어 7조원 감소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권 투자자금을 계속 빼내가면서 국외 부문에서의 통화 환수가 증가한 것도 M2 증가율을 낮추는데 기여했다.

한은은 8월 M2 증가율이 7월보다 낮은 14%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국외 부문의 통화 환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며 "통화량 증가율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년 이상 예·적금 등을 포함하는 금융기관 유동성(Lf) 증가율도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12.1%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2년 미만 예·적금은 전월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했지만 특판 예금 판매는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도 통장식 CD를 중심으로 3조3000억원 늘어났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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