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3사(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동국제강)는 올해 1분기 경기 침체와 외부 요인 악재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할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1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90억원 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조치 효과로 내수 가격 방어력이 높아진 데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철근 수출이 급증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동국제강 역시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별도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3.9% 증가했다. 내수 봉형강 시장은 부진이 이어졌지만, 후판과 컬러강판 등 제품군의 해외 판매가 확대된 결과다.
이에 시장에서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정부의 중국산 철강재 반덤핑 조사와 통상 대응 강화 움직임은 국내 업체들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산업통상부는 중국산 후판에 27.91~38.02%, 일본·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해서는 일본산 31.58~33.43%, 중국산 28.16~33.1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열연강판과 철근, 후판 등 주요 철강재 가격도 최근 t당 10만원 이상 인상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호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조강 생산량은 2억4755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이는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고환율과 해상운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경우 수익성이 압박받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환경 규제 강화 역시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철강사들에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철강업계는 수출 비중 확대 및 원가 절감 등에 역량을 집중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해외 제철소 투자를 확대해 원가 절감과 관세 부담을 낮추는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인도 철강사 JSW스틸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2031년까지 인도 오디샤 주에 일관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600만t 규모의 조강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대제철도 현대차그룹, 포스코홀딩스 등과 협력해 2029년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에 연간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대제철은 국내외 전력 인프라 산업과 데이터 센터용 철강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수요가 늘며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송전망 등 전방 산업 확대에 맞춰 철강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을 고려한 움직임이다.
동국제강도 수출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영업·통상·물류 일원화 등 역량을 강화해 지난해 11% 수준이었던 수출 판매 비중을 올해 15%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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