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폭풍 전야다. 16~18일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있어서다. 두 중앙은행 모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국내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년간 한국 시장에 유입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약 10조원.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 엔고가 겹치면 대규모 일본계 투자 자산의 머니무브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련기사 3면>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일(현지시간), 일본은행(BOJ)은 18일 각각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두 중앙은행 모두 25bp(1bp=0.01%포인트)를 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BOJ가 내년 2분기까지 기준금리를 1.75%까지 가파르게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일 양국의 동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맞물려 시장에선 엔화 가치 방향성에 주목한다. 이번 동반 금리 인상으로 엔화 강세가 지속될지, 약세로 돌아설지에 따라 글로벌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이후 강세 흐름을 보이는 엔화 가치가 더 오르면 1조 달러에 달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도 점쳐진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선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예고하는 선행지표도 나오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투자자별 포지션 보고서(COT)에 따르면 최근(9월 8일 기준) 엔화에 대한 투기적(비상업용) 선물 순포지션은 플러스 1만796계약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 마이너스 9만2227계약과 비교해 일주일 만에 10만3023계약이 순매수 방향으로 이동했다. 그동안 엔화 약세에 베팅하던 투기 세력이 엔화 강세에 대비해 순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자본시장에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2024년 8월 BOJ의 깜짝 금리 인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촉발됐던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일본 투신권의 외화표시 자산(7월 기준)은 133조3091억엔(약 1167조1800억원)으로 2024년 8월(76조7558억엔)보다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에 유입된 일본계 투자자산 규모는 2872억엔(약 2조5000억원)에서 1조1106억엔(약 9조6700억원)으로 287%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코스피 호황을 타고 국내로 대거 유입됐던 일본계 유동성이 급격하게 회수될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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