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내무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한·베 청년 협력 논의…'단순 교류 넘어 공동 연구로'

  • 베트남 내무부·한국국제교류재단, 하노이서 청년 대표단 교류

  • 행정혁신·디지털전환·청년 인재 육성 등 차기 협력 의제로 제시

사진한국국제교류기금KF
[사진=한국국제교류기금(KF)]

베트남과 한국이 12년째 이어온 청년 교류를 공동 연구와 정책 경험 공유 중심의 협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기존의 방문과 학습 중심 프로그램을 넘어 행정혁신, 디지털전환, 청년 인재 육성 등 양국이 공통으로 관심을 가진 분야에서 협력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14일(현지 시각) 베트남 내무부에 따르면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베트남 내무부는 이날 하노이에서 양 기관 간 경험 공유·청년 교류 협력 양해각서(MOU)에 따른 한국 청년 대표단과의 회의를 열었다. 베트남 측에서는 도안 득 하오 청년·성평등국장이 장관을 대신해 최재진 KF 아세안문화원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을 맞았다.

양측이 운영해 온 청년 교류 사업은 올해로 12년째를 맞았다. 지금까지 베트남 대표단 9곳이 한국을 찾았고 한국 대표단 4곳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지방기관의 청년 지도자와 공무원 약 400명이 전문 분야와 행정 경험, 문화를 공유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내무부는 장기간 이어진 교류가 양국의 행정 운영과 정책 경험을 이해하는 통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상대국의 행정관리 체계와 정책 운영 방식 등을 살펴봤으며 일부 심층 교류 내용은 각국의 행정·정책 업무에 참고 자료로 활용됐다.

이번 논의에서는 베트남의 행정체계 변화에 맞춰 청년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도안 득 하오 국장은 베트남이 최근 2년간 행정조직 간소화와 지방분권, 권한 위임, 행정 운영 개혁을 추진했으며 2단계 지방정부 모델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환경 변화에 따라 젊은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넓어지고 있다. 베트남 측은 전문 업무 능력뿐 아니라 디지털 활용 능력, 혁신적 사고, 새로운 행정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베트남 내무부는 한국이 행정 현대화와 고급 인재 육성, 국가 차원의 디지털전환, 청년의 사회·경제 활동 참여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베트남의 행정 개혁 과정에서도 한국의 경험을 참고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향후 협력 확대 전망


현행 MOU의 마지막 해를 앞두고 양측은 다음 단계 협력 방식도 논의했다. 베트남 측은 공공행정 혁신과 현대적 지방정부 구축, 정부기관의 디지털전환과 청년 인재 개발, 청년 일자리와 역량 강화, 창업·혁신 지원, 성평등, 우수 인력 양성 등을 향후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참여 범위도 넓히는 방안이 거론됐다. 베트남은 관련 전문기관과 기초단위 지방정부뿐 아니라 우선 협력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까지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협력 방식은 기존의 ‘방문·학습·교류’보다 한 단계 깊은 ‘공동연구·공유·발전’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이 강조됐다. 양측이 실질적인 주제를 골라 공동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경험과 아이디어를 함께 정리하자는 구상이다. 대면 대표단 교류 외의 협력 방식도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측은 학술회의와 주제별 세미나, 청년 공무원 교류, 전문 자료 공유 등을 활성화하고 지난 12년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한 약 400명의 네트워크도 지속해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재진 KF 아세안문화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KF 하노이사무소 수석대표로 근무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베트남 내무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며 "지난 12년간 청년 교류 사업이 발전해 온 것이 양국 우호 관계와 협력의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이번 한국 청년 대표단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등 15개 기관 소속 청년 공무원들이 참여했다. 최 원장은 "이들이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외교 관계와 과학기술, 디지털전환, 문화, 농업 등 분야에서 베트남의 정책 체계와 발전 방향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F도 차기 협력 체계 마련을 위한 검토에 나선다. 최 원장은 "현행 MOU 종료를 앞두고 베트남 측이 내놓은 협력 방안을 한국 측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 이후 KF가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베트남 내무부와 후속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베트남 외교부와 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이 한국 청년 대표단을 대상으로 각 분야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양측은 이번 회의를 통해 청년 교류를 기반으로 한 협력 범위를 보다 실질적인 공동 연구와 정책 경험 공유로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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