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섬박람회 특집①] "볼거리 없다"던 그곳 가보니…주말 여수 섬박람회는 달랐다

  • 개막 초 '700억·콘텐츠 부족' 논란 딛고 공연·체험 대폭 보강

  • 13일 주행사장 가족·관광객 발길…봉사자·운영요원 곳곳서 관람객 안내

  • 비판은 비판대로 받아들이되 달라진 현장도 봐야…61일 대장정 이제 시작

바다 생명과 자연환경을 지켜내는 소중한 생태 공간을 테마로 만든 해양생태섬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하고 있다사진김옥현 기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에 바다 생명과 자연환경을 지켜내는 소중한 생태 공간을 테마로 만든 해양생태섬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하고 있다.[사진=김옥현 기자]
 
“볼거리가 없다”, “700억원을 들이고 이게 전부냐.”
 
지난 5일 개막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둘러싸고 개막 초기부터 적지 않은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방송과 유튜브, SNS를 통해 주행사장 콘텐츠와 개도 부행사장의 준비 부족 등이 집중적으로 부각되면서 박람회 전체가 실패한 것처럼 비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개막 9일째이자 두 번째 주말인 13일 직접 찾은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의 모습은 온라인을 통해 접했던 분위기와는 다소 달랐다.
 
행사장 곳곳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과 연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자원봉사자와 운영요원들은 관람객의 이동과 전시관 이용을 돕느라 분주했다. 개막 초 제기됐던 우려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이날 현장에서는 박람회를 살려보려는 조직위와 직원, 자원봉사자들의 움직임과 주말 행사장의 활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최근 언론 보도에서도 확인된다. 13일 박람회장에서는 안유성 대한민국 조리명장의 '섬 쿠킹쇼'를 비롯해 서아프리카 전통공연, 랜덤플레이댄스, 여수시티무용단 창작무용극 등이 이어졌다. 전날인 12일에도 열린무대에서 위클리 콘서트가 열리면서 가족과 연인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야외무대인 여수 앞바다가 보인는  열린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관광객들이 보고 있다사진김옥현 기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야외 무대인 여수 앞바다가 보인는 열린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관광객들이 보고 있다.[사진=김옥현 기자]

현장의 활기만을 보고 개막 초기 제기된 비판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61일간 열린다. 돌산 진모지구를 주행사장으로 개도·금오도·여수세계박람회장을 연결하고, 30개국 참여와 300만 명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공식 자료상 행사장 규모는 18만4302㎡에 달한다.
 
그러나 개막 첫 사흘간 누적 관람객은 4만1446명에 그쳤다. 개막일 2만5417명, 6일 1만251명, 7일 5778명으로 집계됐다. 300만 명 목표를 단순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하루 약 4만9000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초반 성적은 분명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시 콘텐츠를 둘러싼 평가도 엇갈렸다.
 
JTBC는 개막 직후 주제섬과 미래섬의 체험 콘텐츠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관람객 반응과 개도 부행사장, 국동항 선박 문제 등을 집중 보도했다. 특히 미래형 교통수단 체험이나 개도 캠핑장 등의 현장을 들어 준비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따라서 개막 초기의 비판 자체를 단순한 '폄하'라고 치부하기는 어렵다.
 
□ 비판 이후 움직인 조직위…현장도 변했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미래교통 에너지 첨단기술로 가능성을 여는 무대공간인 미래섬 부츠에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이며 살펴보고 있다사진김옥현 기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미래교통, 에너지, 첨단기술로 가능성을 여는 무대공간인 미래섬 부츠에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이며 살펴보고 있다.[사진=김옥현 기자]

주목할 대목은 그 이후다.
 
조직위는 관람객 의견을 반영해 공연과 체험·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매주 금·토요일 위클리 콘서트를 마련하고 버스킹과 문화공연, 주제섬 미디어파사드를 이용한 참여 이벤트와 야외 영화 프로그램 등도 추가하기로 했다.
 
13일 현장에서 느껴진 변화도 이 같은 보강책과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박람회 중심부의 주제섬은 360도 LED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섬의 탄생과 생명, 공존과 미래를 표현한다. 해양생태섬에서는 정크아트 해양생물과 해저 공간, 디지털 수족관 등을 만날 수 있고 미래섬은 UAM과 수소선박 등 섬의 미래 교통·에너지를 보여준다.
 
문화섬은 국내외 섬의 생활과 역사·문화를, 국제교류섬은 세계 섬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보물섬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움직이며 즐길 수 있는 미끄럼틀과 볼풀, 흔들다리, AR 체험 등이 마련됐다.
 
사용자가 현장에서 확보한 박람회 안내자료에 소개된 콘텐츠와 실제 공식 프로그램도 대체로 일치한다. 조직위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끼정원 만들기, 드로잉·거울 만들기, 키링, 업사이클링 등 주행사장 체험과 개도 캠핑·그래피티·섬스팟투어·힐링 프로그램 등이 안내돼 있다.
 
□ 박람회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
 
2026 여수세계섬 박람회에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이며 구경하고 있다사진김옥현 기자
2026 여수세계섬 박람회에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이며 구경하고 있다.[사진=김옥현 기자]

무엇보다 이날 현장에서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시설물보다 사람이었다.
 
행사장을 안내하는 직원과 자원봉사자, 공연을 준비하는 관계자들이 곳곳에서 관람객과 마주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박람회의 성패를 시설 규모와 예산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개막 초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을 지적하는 것은 언론과 관람객의 당연한 역할이다.
그러나 지적 이후 현장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역시 함께 기록할 필요가 있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이제 개막 9일째다.
 
앞으로 50일 넘게 남아 있다.
 
개막 첫 사흘의 숫자만으로 실패를 단정하기에도 이르고, 두 번째 주말의 활기만으로 성공을 선언하기에도 이르다.
 
다만 13일 여수에서 확인한 한 가지는 분명했다.
 
온라인 영상 속 '텅 빈 박람회'만으로 지금의 여수세계섬박람회 전체를 설명하기에는 현장이 이미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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