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3사(한국·금호·넥센타이어)가 올해 하반기 수익성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중동전쟁 영향으로 물류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원재료 가격 상승, 미국과 유럽연합(EU) 관세까지 맞물린 탓이다. 향후 늘어난 비용을 얼마나 상쇄하는지가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3사는 올해 3분기 수익성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다. 가장 큰 부담은 중동발(發) 물류비 상승이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며 선사의 우회 운항, 운항 차질이 제조업체 물류비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해상운임은 전쟁 이전과 비교해 크게 뛰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1일 3662.18을 기록했다. 중동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1333.11)과 비교하면 약 2.75배 뛴 것이다. 상승 폭은 174.7%에 이른다. 해상 운송 의존도가 큰 타이어 업체에는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원재료 가격 상승과 관세라는 추가 리스크 변수까지 겹쳤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타이어 원료인 합성고무 가격은 다시 오름세다. 중국 원자재 데이터업체 선서스(Sunsirs)에 따르면 타이어에 주로 쓰이는 부타디엔고무(BR) 가격은 지난 15일 t당 1만5290위안으로 한 달 전보다 11.2% 올랐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반덤핑 관세도 하반기 수익성을 압박하는 변수다. EU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 중국산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확정했다. 미 상무부도 지난 7월 한국산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발표했다. 이에 타이어 3사는 EU뿐만 아니라 미국 수출 물량까지 양쪽으로 관세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시장에서 실적 둔화를 우려하는 이유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수익성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타이어 3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총 729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7410억원보다 약 1.5% 줄어든 수준이다. 결국 하반기 실적은 비용 상승분을 상쇄할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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