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쏟고 2달러 회수'…광해광업공단 멕시코 광산, 사실상 실패 투자

  • 3차례 유찰 끝 헐값 매각…사실상 부채 이전

  • 부채 정리했지만 해외자원개발 한계 노출

한국광해광업공단 홈페이지 캡처 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광해광업공단 홈페이지 캡처 [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광해광업공단이 3조원 이상을 투입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단돈 2달러에 정리하면서 사실상 실패 투자로 마무리했다. 장기간 누적된 손실을 감당하지 못한 채 회수 없이 철수한 셈이다.

공단은 멕시코 볼레오 구리 광산 지분과 채권 전량을 지난해 11월 27일 각각 1달러씩 총 2달러에 매각했다고 30일 밝혔다. 명목상 매매 형태를 취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매수자가 잔여 부채를 떠안는 조건의 '부채 이전'에 가까운 구조다.

볼레오 광산은 구리와 코발트 등 주요 광물을 포함한 대형 프로젝트로 초기에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연약한 지질 구조와 현지 정치·사회 리스크, 높은 생산원가 등이 겹치며 매년 수천억원 적자가 이어졌다.

결국 공단은 2022년 추가 투자 대신 손실을 확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 아래 매각을 결정했다. 이후 세 차례 유찰 끝에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

이번 매각으로 공단은 약 8490억원의 부채를 줄이고 자본을 일부 개선하는 효과를 얻었지만 투자금 회수 측면에서는 사실상 전액 손실로 평가된다.

특히 공단이 참여한 해외 자원개발 사업 중 수익을 낸 사례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전체 투자 사업 가운데 자산 가치가 상승한 프로젝트는 일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단순한 개별 프로젝트 실패를 넘어 공공 주도의 해외 자원개발 전략 전반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자원개발 업계 관계자는 "탐사 단계 리스크 평가와 철수 기준이 미흡했던 전형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희토류 등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공단 역할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만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 없이는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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