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찬장 총격, 경호 실패 논란…전직 요원들 "핵심 방어선은 작동"

  • 워싱턴힐튼 10층서 산탄총·권총 들고 계단 이동

  • "호텔 전체 봉쇄 어렵다"…공개 행사 구조적 한계 지적

  • 비밀경호국 "보완 예상"…대형 일정 앞두고 경호 부담 커져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힐튼호텔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 현장 사진AP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힐튼호텔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 현장.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총격 사건을 두고 미국 비밀경호국(USSS)의 대응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무장 용의자가 호텔 내부에서 행사장 인근까지 접근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핵심 방어선은 작동했다”고 평가했다.
 
27일(현지시간) CBS뉴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은 지난 25일 워싱턴힐튼 호텔 10층 객실에서 나왔다. 그는 산탄총과 권총, 칼 3개를 소지한 채 내부 계단을 이용해 행사장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어 금속탐지기가 설치된 호텔 보안 검색 지점을 향해 돌진했다. 앨런은 트럼프 대통령이 있던 연회장(볼룸) 한 층 위에서 비밀경호국 제복부대 요원들에게 제압됐다.
 
로이터통신은 앨런이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전직 요원들의 평가는 대체로 ‘경호 실패’보다 ‘피해 차단’에 무게가 실렸다.
 
조지 W 부시·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경호에 참여했던 티머시 레불레 전 요원은 CBS뉴스에 “모두가 자기 일을 했다”며 “교과서적 대응이었다. 다층 방어 접근법이 작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밀경호국이 외곽·중간·내부 방어선을 두는데, 이번 사건에서 용의자는 대통령이 있던 연회장까지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폴 에클로프 전 대통령 경호라인 고위 관계자도 CBS뉴스에 “이번 사건은 대량 인명피해를 막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수십 명이 총에 맞을 수 있었지만 모두 걸어서 나왔다”고 했다.
 
마이크 마트랜가 전 비밀경호국 요원 역시 “비밀경호국의 동심원식 경호 방식이 작동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용의자가 “검색대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갔고 요원들에게는 몇 초밖에 없었다”고 했다. 다만 “호텔 전체를 완전히 확보할 수는 없다”며 “공공장소 성격이 있는 행사에는 이런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쟁점은 장소다. 워싱턴힐튼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이후 대통령 전용 차량이 외부 노출 없이 진입할 수 있는 폐쇄형 차고 등 보안 시설이 추가됐다. 그러나 대형 호텔이라는 구조적 한계는 남아 있다. 투숙객과 직원, 배달 인력, 일반 방문객이 한 건물 안에 섞이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레불레 전 요원은 이런 구조에 대해 “장소의 시작과 끝을 정하지 않으면 무한대가 된다”고 지적했다.
 
A.T. 스미스 전 비밀경호국 부국장도 같은 지점을 짚었다. 그는 CBS뉴스에 “공개된 호텔을 완전히 봉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미국에서는 통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비밀경호국은 대통령이 머무는 행사 구역과 접근로를 중심으로 경호 범위를 설정한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보완 필요성을 제기한 목소리도 나왔다. 영국 매체 더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바비 맥도널드 전 비밀경호국 요원은 “시스템은 작동했지만 더 나아질 수 있다”며 “성공한 결과라기보다 긍정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빌 게이지 전 비밀경호국 요원도 "방어 모델이 작동했다"고 보면서도 "보안 검색대 강화와 경호 구역 확대 여부는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밀경호국도 보완 가능성을 열어뒀다. 더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앤서니 굴리엘미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의 보호 모델은 효과를 입증했지만, 향후 행사를 위해 모든 단계에서 보완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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