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교착에 유가 2%대 상승 출발…美 주가지수 선물 약보합

  • 전문가 "단기 합의 가능성 낮아져…유가 100달러 이상에서 움직일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전쟁을 둘러싼 평화 협상 재개 움직임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국제 유가가 상승세로 이번 주 장을 출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27일 오전 8시 17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 6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1.71% 오른 107.1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6월물은 1.69% 오른 96.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유가는 장 초반 2% 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지금은 상승폭을 다소 낮춘 상태다.

주말 간 기대를 모으던 미국과 이란 간 2차 협상이 재차 무위로 돌아가면서 이에 따른 실망감이 국제 원유 시장에도 반영된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재국 파키스탄으로 향할 예정이던 고위 특사들의 주말 방문을 취소했고, 이란은 위협이 지속되는 한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월 초 이후 휴전 기조는 대체로 유지되고 있지만, 미국과 이란이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이 전략적 요충지는 사실상 통행이 차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원유와 연료, 천연가스는 물론 비료 공급까지 차질을 빚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모나 야쿠비안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는 "양측 모두 전면 충돌은 피하려 하지만 해협은 여전히 봉쇄 상태에 놓여 있다"며 "현재는 뚜렷한 해법 없이 교착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이란 전쟁은 9주째에 접어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인도에서는 액화석유가스(LPG) 등 주요 연료 부족 사태를 낳고 있다. 항공사들도 운항 축소에 나선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분쟁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충격을 초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서 고착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요거 이사는 "시간이 갈수록 단기간 내 합의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며 "유가는 100달러 이상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트레이더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공급이 최소 10% 감소한 상황에 맞춰 수요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미 약 10억 배럴 규모의 공급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각국이 방출했던 비상 비축량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군은 아라비아해에서 제재 대상 선박을 차단하는 등 해상 봉쇄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봉쇄 이후 총 37척의 선박이 항로를 변경했다.

한편 미국-이란 협상 불확실성 속에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 역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다우존스30 선물은 4만9280.00으로 전장 대비 0.23% 하락하고 있고, S&P500 선물은 7178.25로 0.17% 내리고 있다. 나스닥100 선물 역시 2만7380.00으로 0.20% 내린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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