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존재감 넓히는 30대 이하... 신생아 가구 물량 확대에 당첨자 60% 육박

서울 강남구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강남구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부가 신생아 가구에 청약 문턱을 대폭 낮춘 이후 아파트 청약 당첨자 10명 중 6명은 3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억눌렸던 실수요가 움직인 데다 20·30세대를 정조준한 청약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며 30대 이하의 당첨 비중이 크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청약 당첨자 9501명 중 30대 이하 당첨자는 5572명으로, 전체의 58.6%에 달했다. 올해 1월(44.6%)과 2월(48.2%), 3월(49.1%)과 비교하면 30대 이하 당첨자 비중이 최대 15%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청약 당첨자 중 30대 이하 비중이 60%를 넘긴 것은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급감해 일시적으로 전체 당첨자가 600여명에 그쳤던 지난 2024년 3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특히 서울과 인천 등은 30대 이하 당첨자 비중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4월 서울의 경우 전체 청약 당첨자의 71%가 30대 이하였고, 인천 역시 30대 이하의 당첨 비중이 61%를 넘겼다. 지방에서는 충북이 청약 당첨자의 66%가 30대 이하로 나타났다.

청약 시장에서 30대 이하 당첨자의 약진은 지난 3월 31일부터 2세 미만 신생아 가구의 공공분양 기회를 확대하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및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규칙·행정규칙 개정안’ 시행된 것과 맞닿아 있다. 
 
기존 특별(우선)공급 외 일반공급 물량 중 50%를 우선 공급한 데 이어 민간아파트 분양에서도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을 18%에서 23%에서 늘렸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신생아 우선 공급 비율도 20%에서 35%로 확대했다. 정부가 20·30세대 등에 유리하게 청약 제도를 설계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연령대별 청약 시행 보완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실수요 성향이 강한 20·30대가 입지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신축 아파트 청약에 나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통장을 오랫동안 무주택으로 유지 중인 40·50대는 청약 시장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최근 분양가 상승으로 시세 차익이 줄어듦에 따라 마진이 적은 지역에 대한 청약통장을 아끼는 분위기”라며 “대신 보다 낮은 점수대의 3040세대가 신축 수요를 흡수하는 양상이 정책 영향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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