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eye] 행정수도 던지고 워킹맘 챙긴 尹, 원팀 균열 질문엔 "그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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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수습기자
입력 2022-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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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서 '행정수도' 공약·서울서 '워킹맘·싱글대디' 끌어안기

홍준표 의원(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원팀을 위한 '깐부 동맹'에 균열이 생기자 정책 공약에 몰두하고 있다. 충청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약속한 윤 후보는 23일 서울에서 워킹맘·싱글대디를 위한 공약을 쏟아냈다.

특히 윤 후보는 이번 주 예정됐던 호남 일정을 미루고 서울·경기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균열이 생긴 원팀 복구에 힘을 쏟기보다는 정책 발표를 통해 여성을 비롯한 그동안 소외됐던 지지층 잡기에 나서는 한편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윤 후보는 이날 18번째 '석열씨의 심쿵약속' 공약 발표를 통해 "저소득층, 차상위 계층은 물론 워킹맘, 싱글대디 가정 초등학생 자녀들의 아침밥과 방학 점심을 학교급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에서도 '부모 육아 재택 보장' 공약을 발표하며 2030 여성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육아 재택 문제는 정말 중요하고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비대면에서 언택트 문화로 가고 있기 때문에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엔 행정수도 완성을 약속했다. 그는 세종시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세종시에 의사당도 설치되고 청와대 제2집부실도 들어서야 세종시가 실질적인 수도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 행정수도 공약을 던진 윤 후보는 다음 날인 이날 서울에서 '워킹맘·싱글대디'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윤 후보가 '이대남(20대 남성)' 표심 잡기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선대본 핵심 정책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 만나 "윤 후보가 이대남 표심 잡기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있어 앞으로는 여성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팀'에서 연일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이날 국민공약 정책 발표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누가 뭐라고 말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건 이제 그만하자"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홍준표 의원이 불쾌감을 말하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야기했잖아"라며 답변을 피했다.

선대본 내부에서도 '원팀 회복'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현안 브리핑에서 "국민에게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먼저"라며 "사실 무조건 원팀이 된다고 하는 게 좋은 건 아니다"고 했다. 사실상 '홍준표 끌어안기'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서 "차라리 출당이나 시켜주면 마음이 더 편할 건데"라고 댓글을 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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