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앞두고 미·중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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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1-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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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만 간섭 말라" 경고 VS 美, 우려 가감없이 전달

  • APEC서도 입장차 확인...회담서 극적인 화해 없을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우)[사진=AFP통신]

오는 16일(미국 시간 15일) 미·중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에 관한 우려를 가감 없이 전달할 것이라며 합의를 위한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하는 한편, 중국은 미국에 "대만 독립은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가장 큰 위협"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3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잘못된 언행과 관련해 경고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날 통화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 정상회담 의제와 결과를 미리 조율하고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통화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이날 "대만 독립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큰 위협으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주의자의 군대를 묵인하고 지지하는 것은 평화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진정으로 대만해협 전체의 평화를 지키기를 원한다면 어떠한 분리주의 행동도 단호하고 분명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3개의 미·중 공동성명에서 약속한 것을 존중해야 한다"며 "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세계가 주목하는 이번 정상회담은 중·미 관계는 물론 국제 사회에서 큰 이벤트"라면서 "양국 국민과 국제 사회는 이번 회담이 양국, 더 나아가 세계에 모두 이로운 성과가 있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러 미·중 관계가 안정적인 발전의 궤도로 복귀하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블링컨 장관은 "미·중 양측은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미국은 상호존중의 정신에 따라 중국과 양자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세계를 향해 공동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인권, 무역, 안보, 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등 쟁점 사항에 대해 미국의 문제의식과 우려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의도와 우선순위를 명확히 할 것이고 중국에 관한 우려에 대해 솔직하고 분명하게 전할 것"이라며 할 말은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밖에 지난 12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미·중 정상이 마주했지만 여전히 입장차를 확인했으며, 또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직접 겨냥한 '보안장비법'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이번 회담에서 극적인 화해는 없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16일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두 정상이 양자회담을 갖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그간 지난 2월과 9월 등 2차례 전화 통화를 가진 바 있다. 두 차례의 통화 당시 양국 정상은 오랜 친분을 토대로 친숙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지만, 결국 날이 선 설전만 부각된 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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