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향 두리안 수출 262% 급증에도...울상짓는 베트남 농가?

  • 중국 수출 90% 의존·카드뮴 오염·태국산과 가격 경쟁이 변수

베트남 남부 껀터 지역에서 두리안을 수확하고 있는 농부의 모습 사진베트남 통신사
베트남 남부 껀터 지역에서 두리안을 수확하고 있는 농부의 모습 [사진=베트남 통신사]


올해 1분기 베트남 두리안 수출이 전년 대비 230% 폭증하며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 새로운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높은 중국 의존도와 카드뮴 오염 문제, 가격 불안정이라는 구조적 과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모양새다.

17일(현지 시각) 베트남 농업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베트남 두리안 수출은 약 2억2170만 달러(약 333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총 수출량은 8만 톤을 넘어섰으며 이 중 신선 두리안이 약 6만8500톤, 냉동 두리안이 약 1만1600톤을 차지했다. 수출액 급증의 핵심 동력은 냉동 두리안이다. 1분기 냉동 두리안의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약 4302달러(약 646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올랐는데, 신선 두리안보다 18~22% 높은 단가로 수출액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전통 시장인 중국 외에도 다양한 수입국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확인됐다. 특히 한국으로의 수출이 262% 급증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미국도 107% 이상 늘었다. 이어 호주는 40%, 일본은 12% 증가했다. 가격과 품질에 까다로운 선진국 시장에서 베트남 두리안의 존재감이 뚜렷하게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 중국이 신선 두리안 90% 흡수…검역 강화에 가격 불안정 반복


그러나 향후 두리안 수출 전망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 중국은 여전히 베트남 신선 두리안 수출의 약 90%를 흡수하는 최대 시장이다. 문제는 중국의 검역·수매 정책이 일관성을 갖추지 못해 가격 변동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카드뮴, 오라민O 등 유해물질 오염이 허용치를 초과하는 사례도 계속 발생하면서 대중국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남부 지역 산지와 유통상에 따르면 Ri6 품종은 A등급 기준 킬로그램당 4만~4만9000동(약 2200~2700원)으로 전주 저점 대비 5000~7000동 올랐다. 반면 태국산 품종(Monthong)은 A등급 7만6000~8만1000동으로 3000동가량 내렸다.

베트남 채소과일협회 당 푹 응우옌 사무총장은 "최근 두리안 가격 회복은 대중국 수출이 일시적으로 안정되고 메콩델타 지역 Ri6 품종 공급량이 줄어든 덕분"이라면서도 "카드뮴과 오라민O 오염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대중국 수출이 언제든 다시 막힐 수 있고 태국산과의 출하 시기 겹침도 가격 불안정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메콩델타 남서부 수확 이후 5~7월에는 동남부, 8~11월에는 서부 고원지대에서 주로 태국 품종(Monthong) 중심의 대규모 출하가 예정돼 있어 하반기 가격 하락 우려도 크다. 전문가들은 재배지 구획화와 체계적인 구역 관리, 카드뮴 검사 역량 강화, 재배 공정 규범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두리안 수출 인증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바로잡기 위해 강도 높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5일 호 꾸옥 중 부총리는 관련 부처를 소집해 재배지 코드 브로커 행위와 코드 매매·임대, 검사 결과 조작에 대해 공안부가 직접 수사에 나설 것을 공식 요청했다. 2025년 이후 재배지 코드 403개, 포장시설 코드 240개가 중국으로부터 규정 미준수 경고를 받은 상황에서 코드 오용과 허위 사용이 수출 신뢰도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총리는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풍년에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가 반복된다. 결국 농민이 가장 큰 피해자"라며 재배지 코드 발급 절차 간소화와 지방 권한 이양, 중국 해관총서와의 추가 코드 승인 협의도 함께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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