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라부부에서 국가박물관 굿즈까지…中 '감성소비' 키우는 아트토이 경제

  • 제1회 中신문화 굿즈마켓 페스티벌

  • 라부부·와쿠쿠 등 中 대표 IP 총집결

  • 젊은 키덜트 소비 취향 수집 욕구

  • 10년새 15배...내수 동력 자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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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1회 중국 신 문화 굿즈 마켓 및 아트토이 페스티벌' 현장에 전시된 6m 높이의 거대한 몰리 피규어 앞에서 입장객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배인선 특파원]

왕관을 쓴 푸른 눈의 6m 높이의 거대한 몰리 피규어, 중국산 3A(블록버스터) 게임 '흑신화 오공' 테마 굿즈와 중국국가박물원의 전통 꽃관 장식의 냉장고 자석, 중국 베이징 전통 카오야(오리구이) 음식점 취안쥐더의 익살스런 소리를 내는 오리 인형 굿즈와 음성인식을 통해 대화도 가능한 첨단AI 피규어까지... 각양각색의 문화 굿즈가 행사장을 채웠다.
거대한 '굿즈 천국' 베이징 차오양 공원


15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공원에서 열린 '제1회 중국 신 문화 굿즈 마켓 및 아트토이 페스티벌' 현장의 모습이다. 축구장 10개 면적의 약 2만평 부지에 조성된 현장엔 라부부, 와쿠쿠 같은 중국 대표 아트토이 IP(지식재산권) 업체의 각종 트렌디한 완구는 물론, 중국국가박물관 베이징 고궁(자금성)박물원, 둔황 삼성퇴 박물관 등 '국가대표팀' 테마 굿즈, 중국 31개 성·시 자치구가 선정한 둔황 지역 문화 굿즈까지 전국 각지 1만여점의 굿즈 아트토이가 총집결했다.

금요일 평일 오후인데도 문화 굿즈와 아트토이를 둘러보려 이곳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중국 내 팽창하는 아트토이를 비롯한 굿즈 시장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 현장이다.

이번 행사는 중국 문화관광부 상무부 베이징시 정부가 직접 주최한 중국 최초의 국가급 문화 굿즈 아트토이 전시 행사다. 훠즈징 베이징시 선전부 부부장은 지난 9일 사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행사는 베이징이 국가 문화 창조 산업 허브를 구축하고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라고 언급했다.
20조원대로 커지는 중국 아트토이 시장
중국 아트토이 시장 성장세
중국 아트토이 시장 성장세

실제 중국에서 아트토이를 비롯한 굿즈 시장은 최근 몇년 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트토이, '트렌디한 장난감'이란 뜻에서 중국에서는 차오완(潮玩)이라고 부른다.

중국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과 중국동화학회가 공동 발표한 '중국 아트토이 및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아트토이 산업은 2026년 판매액만 1101억 위안(약 24조원)을 돌파하며 연평균 20%씩 성장할 전망이다. 약 10년 전인 2015년 63억 위안 규모에서 15배 넘게 팽창할 것이란 이야기다.

중국 아트토이업계는 강력한 제조 공급망과 모바일 플랫폼 기반 팬덤 문화를 결합해 IP를 빠르게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익살스런 몬스터 캐릭터 '라부부'로 세계적인 아트토이 브랜드로 성장한 팝마트를 비롯해 '중국판 다이소'인 미니소 산하의 '탑토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가 투자한 '52토이즈', 치멍다오(HERE 히어), 해이원 등이 중국 대표 아트토이 브랜드다.

아트토이 시장 성장의 배경에는 젊은 층의 커져가는 감성 소비가 자리 잡고 있다. 굿즈 아트토이 소비가 젊은 층의 수집 취향과 감정 표현 욕구를 충족시키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것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이른바 '감성 경제'는 2025년에 약 2조 3000억 위안에 달했고, 2029년에는 4조5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감성 소비'로 진화하는 中 굿즈 산업
중국 정부도 내수 부진 속에서 문화 굿즈 아트토이 시장을 새로운 소비 성장 동력으로 보고 국가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중국 소비촉진책에는 1000억 위안급 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10개 분야 중 하나로 캐릭터·피규어 등 아트토이를 꼽았다.

특히 중국에서는 아트토이와 굿즈 소비를 단순 상품 구매보다 감정·취향·경험을 소비하는 문화 활동으로 인식한다. 팝업스토어와 전시, 랜덤 뽑기, 소셜미디어(SNS) 인증 문화 등이 결합되면서 아트토이는 오프라인 체험형 소비 산업이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캐릭터·콘텐츠 중심의 'IP 경제'로 분류해 문화·관광·엔터테인먼트와 연결된 서비스 소비의 일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라부부 앞세워 세계로 뻗는 중국 IP
게다가 아트토이는 중국 문화를 전파하는 새로운 소프트파워로도 급성장하고 있다. '짝퉁 장난감 천국'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IP 강국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중국에서 탄생한 팝마트는 라부부를 앞세워 동남아·유럽·미국 등 세계 각국 청년들을 사로잡으며 전 세계 장난감 산업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떠올랐다. 현재 팝마트 매출의 절반 가까이는 이미 해외에서 창출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점점 더 많은 외국인이 중국을 이해하고 감정적 공감을 얻고 있다"며 라부부의 인기를 언급했을 정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의 디즈니와 마블, 일본의 포켓몬과 헬로키티 등이 성장했을 때처럼 중국도 전환점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트토이는 IP '불모지'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팝마트의 성공을 시작으로 탑토이, 52토이즈가 이미 한국에 앞다퉈 진출했으며 최근엔 해이원도 서울 성수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한국 진출을 모색하는 중이다. 사실상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토종 아트토이 IP가 부재한 한국이 중국 완구 기업에 안방을 넘겨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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