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저금리·저성장에 기업대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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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4-0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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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ㆍ저성장 지속 영향"

보험사의 기업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가계대출 규모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저성장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보험사들이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를 늘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1일 생명·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기업대출 잔액은 12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조3000억원(14.4%)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2조원 늘어난 가계대출(123조1000억원)을 추월한 액수다.

보험사의 기업대출 잔액은 최근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65조3000억원으로 가계대출 잔액의 65.7% 수준에 불과했던 기업대출 잔액은 2016년(78조3000억원), 2017년(91조1000억원), 2018년(101조5000억원), 2019년(113조4000억원) 등 매년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2015년 말 39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82조4000억원으로 5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대출 증가는 보험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프라 건설, 대체 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부동산 PF 대출만 6조원가량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저금리, 저성장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자산운용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대체투자를 늘린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저금리와 저성장 지속으로 지속적으로 대체투자를 늘려온 점이 기업대출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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