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정례회의를 열고 인터넷은행의 대면업무 범위 조정방안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은 앞으로 기업 대출 심사에 필수적인 대표자 면담, 현장 실사, 제출 서류 원본 확인 등을 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기업대출 규제의 빗장을 풀어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기업대출 대면심사가 완화된 점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기업대출을 하려면 담보물 확인, 현장 실사가 필요한데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 진출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개정을 통해 인터넷은행은 생산적 금융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인터넷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 본격 가세하면 3사 간 판도가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가계대출을 제외한 기업 및 비가계대출 비중을 보면 케이뱅크(약 14.7%)가 가장 앞서고 있고 토스뱅크(약 8.9%), 카카오뱅크(약 7.1%)가 뒤를 잇는다. 기업대출만 놓고 보면 3사 순위가 정반대로 뒤집힐 수 있는 셈이다.
케이뱅크는 최근 중소법인 여신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하며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터넷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내놓은 토스뱅크 역시 인력과 심사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특히 광주은행 등 대면 창구 인프라를 보유한 다양한 금융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선두 도약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연내 부산은행과 '중소기업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포용금융 대면 상담 확대를 위해서는 각 사가 1곳씩 보유한 기존 고객 대면센터를 우선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센터를 더 확대할지, 기존으로 유지할지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의 이번 방침에 시중은행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기업대출 경쟁이 가뜩이나 치열한 상황에서 인터넷은행까지 가세할 경우 금리와 한도 경쟁이 전방위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서 벗어난다며 불만도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 대출은 직접 찾아가 설명하고 지역적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한데 인터넷은행은 대출 신청이 들어온 건에 한해서만 실사를 나갈 수 있어 시중은행만큼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인터넷은행이 지방은행 등과 협업하고 비대면 대출 신청에서 파격적인 금리를 내세운다면 충분히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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