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의 골든피그] 외국인 예금 4년반 새 49%↑…인뱅도 금융시장 공략 본격화

  • 카뱅·케뱅, 연내 외국인 계좌·체크카드 출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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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면서 은행권의 외국인 고객 확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외국인 고객이 맡긴 예금 잔액이 4년 반 만에 50%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시중은행 중심이던 시장에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본격 가세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외국인 고객 수는 790만4149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652만6998명보다 21.1% 늘었다.

외국인 고객이 맡긴 돈은 더 빠르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6개 은행의 외국인 예금 잔액은 27조4524억원으로 48.6% 급증했다. 고객 수 증가율의 두 배가 넘는 속도로 예금이 불어난 셈이다.

은행권이 외국인 금융시장에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국내 체류 외국인의 지속적인 증가가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은 278만3247명으로 전년보다 5.0% 늘었다. 국내에 정착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계좌와 예·적금, 카드, 해외송금 등 금융서비스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도 외국인 고객은 새로운 수익원이다. 대출 규제와 인구 감소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여력이 제한되는 가운데 외국인 고객 기반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외국인 금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업점 방문 없이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비대면 금융의 강점을 앞세워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외국인 대상 비대면 수신계좌 개설과 체크카드 발급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향후 외국인 고객이 예·적금 등 수신상품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우선 외국인도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시작으로 외국인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도 오는 10월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4분기에는 외국인 계좌 개설과 해외송금 등 핵심 금융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국어 서비스도 제공해 언어 장벽으로 비대면 금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고객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먼저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계좌 개설과 체크카드 발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등록증을 보유한 국내 거주 외국인이 대상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까지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모두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체류 외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고 결제와 송금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며 “은행권의 외국인 고객 확보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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