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의 골든피그] 가계대출 넘어 '사장님 대출'로…인터넷은행 기업여신 8조 돌파

  • 1년 새 2.8조 늘어…전체 여신의 9.95% 차지

  • 케뱅 기업여신 비중 17%로 '껑충'…카뱅·토뱅 8% 안팎

  • 하반기는 중소기업으로 외형 확대…건정성 관리는 과제

그래픽챗GPT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기업여신 추이 [그래픽=챗GPT]

올해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기업여신이 8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여신에서 기업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10% 수준으로 높아졌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 속 개인사업자 금융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3사의 올해 6월 말 기업여신은 총 8조32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조5266억원)보다 2조7987억원(50.6%) 증가한 규모다. 전체 여신에서 기업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7.15%에서 9.95%로 2.80%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가계여신 비중은 92.85%에서 90.05%로 낮아졌다. 가계대출에 치우쳤던 여신 포트폴리오가 기업대출로 점차 넓어지는 모습이다.

기업여신 확대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끈 곳은 케이뱅크다. 케이뱅크의 기업여신은 지난해 6월 말 1조5817억원에서 올해 3조3015억원으로 108.7%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가계여신은 15조7927억원에서 16조4842억원으로 691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에서 기업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9.10%에서 16.69%로, 가계여신 비중은 90.90%에서 83.31%까지 낮아졌다.

카카오뱅크도 기업여신을 빠르게 늘렸다. 지난해 6월 말 2조5388억원이었던 기업여신은 올해 6월 말 3조6866억원으로 45.2% 증가했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67%에서 7.65%로 1.98%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계여신 비중은 94.33%에서 92.35%로 낮아졌다.

반면 토스뱅크만 기업여신이 감소했다. 지난해 6월 말 1조406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3372억원으로 4.9% 줄었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29%에서 8.55%로 낮아졌다. 가계여신 비중은 90.71%에서 91.45%로 높아졌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잔액 변동 과정"이라며 "앞으로 전문직 사업자 대출 등 개인사업자 금융 공급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들이 기업여신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가계대출 중심 성장의 한계가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소기업 등으로 기업금융 외연을 확대할 예정이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BNK부산은행과 중소기업 공동대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케이뱅크는 3분기부터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의 담보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기업여신 확대에 따른 위험자산 증가와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는 과제다. 특히 소상공인 중심의 개인사업자대출은 법인대출보다 경기 변동에 따른 매출 변화에 민감해 상대적으로 건전성 관리가 까다롭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케이뱅크 0.51%, 카카오뱅크는 1.43%, 토스뱅크는 2.08% 수준이다. 케이뱅크를 제외하고는 지난 201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0.84%)보다 높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확대와 가계대출 관리 기조 강화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가계대출 성장이 둔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개인사업자대출은 가계대출보다 건전성 관리가 어려운 만큼 소상공인의 사업 역량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건전성 관리 역량이 향후 기업대출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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