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알파벳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198억 달러(약 177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169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알파벳은 12분기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기업들의 AI 모델 개발·운영과 컴퓨팅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82% 급증한 248억 달러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수주 잔액도 직전 분기 4600억 달러에서 5140억 달러로 늘었다. 검색 부문과 유튜브 광고 매출은 각각 632억 달러, 111억 달러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1121억 달러(약 166조원)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EPS) 또한 시장 예상치(2.89달러)를 크게 웃돈 9.11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 급증에는 알파벳이 보유한 다른 기업의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약 980억 달러(약 145조원)의 1회성 평가이익이 반영됐다.
아울러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상향했다. 나아가 알파벳은 2027년에도 자본지출을 큰 폭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설비 역량을 상당히 확충했지만 수요는 여전히 투자 규모를 웃돌고 있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설비가 공급된 점도 자본지출 전망 상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대규모 투자 여파로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5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분기당 240억 달러를 웃돌던 FCF는 올해 1분기 1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데 이어 적자로 돌아섰다. 스탠스베리리서치에 따르면 알파벳의 분기 FCF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4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과도한 투자 우려
월가에서는 연간 자본지출 상단이 2000억 달러를 넘어선 점을 일종의 '심리적 저항선' 돌파로 받아들이고 있다. 브라이언 멀베리 잭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00억 달러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었다"며 "이처럼 많은 현금을 쏟아부으면서 투자 확대가 향후 매출 증가로 어떻게 이어질지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세프 스콸리 트루이스트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도 "2050억 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2027년 자본지출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AI 투자가 모든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며 투자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포천 100대 기업 가운데 약 90%가 기업용 제미나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제미나이 앱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9억5000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 지연과 경쟁사 대비 모델 개발 속도에 대한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피차이 CEO는 "여전히 최첨단 수준을 유지하는 분야가 많지만 개선이 필요한 영역도 있다"며 제미나이 3.5 프로를 시험하는 동시에 차세대 모델인 제미나이 4의 학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알파벳 주가는 정규장에서 1.46% 하락한 데 이어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4% 넘게 떨어졌다. 이는 클라우드와 검색 사업의 호조에도 대규모 AI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이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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