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쌍용차] 생사기로 선 쌍용차…HAAH 인수 결정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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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4-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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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기로에 놓인 쌍용자동차 생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는 미국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31일까지 쌍용차에 투자의향서를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HAAH오토모티브가 약속한 시점에 투자의향서를 보내올 경우 실제로 쌍용차가 투자의향서를 전달받는 시점은 한국 시각으로는 이날 새벽이다.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의 계속된 투자 결정 지연으로 단기법정관리인 P플랜(사전회생계획) 돌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의향서를 보정명령 시한인 이달 31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쌍용차는 일단 투자의향서를 받은 뒤 이를 검토해 법원에 제출하고 회생 개시 결정을 재차 연기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투자의향서에 담기는 내용도 법원의 연기 결정에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 계약을 맺을 시점이나 구체적인 계획 등의 핵심을 뺀 채 투자 의향만 밝힐 경우 법원이 이를 바탕으로 회생 개시 결정을 미루고 P플랜 돌입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상장 폐지 이의 신청 시한이 다음달 13일인 만큼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이 이의 신청 기한 이전에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2020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삼정회계법인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

HAAH오토모티브는 여전히 투자자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의 전략적 투자자(SI)는 캐나다 1곳이고, 금융 투자자(FI)는 중동 2곳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자들은 3700억원 규모의 공익 채권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으며,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 담긴 흑자 전환 등 미래 사업 계획의 현실 가능성을 놓고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법정관리를 거쳐 쌍용차의 부채 규모가 줄어든 뒤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의 자본 잠식률은 지난해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111.8%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HAAH와의 투자계약이 무산될 경우 쌍용차의 1·2·3차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 공장.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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