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핀테크 원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승부하는 토스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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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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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민 토스증권 대표가 지난 3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MT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토스증권]


차별화된 정보기술(IT)을 앞세운 새내기 증권사들이 속속 등장하며 금융투자업계의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등장한 카카오페이증권이 '테크핀 증권사' 신호탄을 쏘아올린 데 이어 올해는 토스증권이 발빠른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시작된 토스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사전 신청에 지난 14일 기준 42만명을 넘는 고객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 기간이 17일까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청자 숫자는 이보다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토스증권은 이달 초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MTS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기업의 제품만으로도 종목을 검색할 수 있는 접근성과 별도 앱(APP)의 설치 없이도 기존 토스 앱에서 이용 가능한 편의성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5일부터 사전 서비스가 시작된 토스 MTS는 여타 증권사 프로그램과 달리 새내기 투자자들을 주요 이용자로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투자자들이라면 익숙한 캔들차트(봉차트)나 이동평균성, 수급 관련 지표 등 기술적 분석을 위한 정보들은 과감하게 기능에서 제외했다. 대신 종목에 관한 설명, 재무정보, 공시 등 기업의 펀더멘털에 관한 정보들은 그래픽과 함께 제공했다. 주식투자에 익숙한 고객들에게는 낯선 형태다. 그러나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두 제공하기보다는 핵심 정보만 제공하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급증한 '주린이' 투자자들에겐 그만큼 접근성이 높은 방식이다.

토스증권의 '선택과 집중'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신선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되도록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이었던 기존 증권 거래 프로그램의 문법에서는 나타나기 어려운 선택"이라며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중요시하는 핀테크 기업으로서의 특징이 잘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술적 분석에 필요한 지표들이 제공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이제 막 주식을 시작한 투자자나, 자주 차트를 들여다보기 어려운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공격적 행보는 자본 조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130억원의 증자 이후 초가로 자금을 조달하며 자기자본은 570억원으로 늘었다. 아직 기존 증권사들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안착을 위해 몸집 불리기가 필수적인 만큼 향후에도 지속적인 자본 조달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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