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157년 역사' 베이징덕 전문점, 상장 이래 첫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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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1-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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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여파에 경쟁력 하락 등 위기 직면

  • 적자 벗어나기 안간힘...온라인 등 판매 확대

[사진=웨이보]

15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베이징의 대표 오리구이 체인점 취안쥐더(全聚德)가 상장 1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취안쥐더가 발표한 지난해 실적 예상 보고서에 따르면 취안쥐더는 2억4000만~2억6400만 위안(약 414억~455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007년 중국 증시에 상장한 이래 사상 첫 적자다.

이는 지난 3년간 벌어들인 순익을 다 까먹은 셈이다. 앞서 2017년 이후 취안쥐더의 순익은 각각 1억3600만 위안, 7300만 위안, 4500만 위안이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악화한 게 원인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됐다고 하지만 취안쥐더의 매출 하락세는 계속돼 3분기에만 53.1%가 빠졌다.

현재까지 지난해 방문자 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2019년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지난 2019년 취안쥐더가 운영하는 식당을 방문한 손님은 연인원 658만 9200명으로, 최근 3년 사이 2배 이상 감소했다.

취안쥐더의 하락세는 사실 예고된 것이다. 중국인들의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전통요리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하는 반면 오리구이 시장의 경쟁은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은 지난 2012년 19억4369만 위안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에도 15억6632만 위안에 그쳤다.

이에 취안쥐더는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음식값을 인하한 데 이어 봉사료도 없앴다. 애초 취안쥐더는 주요 지점에서 식사하는 손님들에게 '홀'은 음식값의 10%, '룸'은 15%의 봉사료를 따로 매겼었다. 

아울러 단순 매장 판매에서 벗어나 판매 판로의 다변화에 힘썼다. 올해도 징둥 등 온라인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섣달 그믐날 함께 모여 먹는 만찬, 이른바 '녠예판(年夜飯)' 판매를 확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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