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고조’ 외국인 이탈 본격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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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1-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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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심상찮다. 이번 주에만 4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수 하락 시 이익을 얻는 인버스ETF를 사들이면서 지수하락에 대비한 헤지(Hedge)에도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의 긴축 돌입 우려와 백신 접종 지연, 실적시즌을 맞아 일부 종목들이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이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장기화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고점에 머물고 있는 만큼 큰 유입은 없을 것으로 전망 중인 한편 외국인들의 매도에 따른 상승랠리 분위기는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번 주에만 3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26일에는 1조9000억원을, 28일에는 1조5700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기준으로는 3조6000억원을 팔았다.

외국인들의 순매도는 그간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이어간 상황에서 밋밋했던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실적시즌을 맞아 미국 기업들의 부진한 성적, 그리고 중국의 긴축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미 주가는 높은데 악재성 이슈들이 하나 둘씩 나오다 보니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키웠다는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유동성에 의해 상승해 왔던 글로벌 주식시장이 중국 발 긴축 가능성이 부각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우리 증시도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일부 공매도 관련 소기업들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패닉 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증시 중 연초 대비 8.7% 상승해 그 폭이 가장 컸던 코스피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작년 11월 이후 신흥국 증시로 글로벌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한국으로 들어오는 자금은 작년 12월 이후로는 주춤한 상황”이라며 “가파르게 상승한 우리 증시에 대해 가격 부담과 차익실현이 집중됐다. 이와 함께 신흥 시장 내 중국 비중확대로 작년 9월 이후 중국으로의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당분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의 정상화 기대와 반도체 업황 호조 등에 힘입어 한국 증시 평가가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지만 개인들의 견인으로 높아진 주가에 대한 부담으로 외국인은 당분간 소극적 대응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간 지속해온 상승랠리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확실한 조정 재료가 없다면 랠리는 붕괴하지 않는다. 다만 급등만 하는 랠리도 없다”면서 “한국증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상승이 나타났던 1985~1989년, 1998~1999년 랠리도 조정이 이뤄지며 움직였다. 큰 폭의 조정이 나오려면 긴축 재료 등이 나오는 것을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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