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항암제 임상1상 시작…항암제 사업부 독립, 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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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5-0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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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 이노베이션 활용한 파이프라인 선별이 과제

보령제약이 항암제 사업부를 신설하고 항암제 분야 강화에 나섰다. 표적항암제로 개발 중인 ‘BR2002’는 지난달 미국에서 임상1상이 시작됐다.

3일 보령제약에 따르면, 최근 보령제약의 항암제 사업부가 전문의약품 사업부에서 독립했다. 신설된 조직 명칭은 'ONCO(항암)부문'이다. 'ETC(전문의약품)부문' 산하의 ONCO본부가 'ONCO부문'으로 승격돼 독립된 것이다.

앞서 보령제약은 지난해 9월 김봉석 전무를 R&D(연구개발) 센터 메디컬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김 전무는 22년간 중앙보훈병원에서 암 환자를 돌본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로 항암제 사업의 몸집을 키우는 선봉장 역할을 하게 된다. 김 전무는 전문의 당시 글로벌 신약 임상을 다수 진행했던 경험이 있다.

최근 만난 김 전무는 “보훈병원에서 암환자, 주로 폐암환자를 봐왔다”며 “보령제약이 항암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독립된 신설부서로 만든 만큼 항암제 개발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이 주력하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은 BR2002다. 2016년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 이전 받은 것으로, 지난해 8월 미 식품의약국(FDA)과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

BR2002는 암세포의 증식과 생존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인자인 PI3K와 DNA-PK를 동시에 저해하는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다.

악성림프종은 호지킨성(리드-스텐버그 세포 또는 비정상적으로 증식이 일어난 림프구 및 조직구를 특징으로 하는 악성림프종)과 비호지킨성(B-림프구, T-림프구 또는 자연살해세포에서 기원하는 림프세포 증식질환)으로 나뉘는데, 대부분 림프종이 비호지킨성에 속한다. 올해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시장은 약 92억 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전무는 “지난달 20일 미국에서 첫 번째 환자가 등록되며 임상1상이 시작됐다”며 “이달 20일 정도면 부작용 등을 고려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을지 여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코로나19로 임상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으나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며 “차질 없이 연구가 진행되는 것이 올해 1차 목표”라고 덧붙였다.

BR2002가 전세계 최초로 개발되는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매출 1위를 달리는 보령제약이 직접 항암제 개발에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보령제약은 항암제를 통해 연간 약 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이들 모두는 글로벌제약사로부터 도입한 도입품목들이다. 때문에 보령제약은 자체적으로 항암제를 개발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최근에는 항암제 개량신약을 개발해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보령제약은 올 3분기 암세포의 세포분열을 중지시켜 암 세포를 죽이는 1세대 항암제 ‘도세탁셀’의 개량신약을 출시한다. 도세탁셀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 아벤티스’의 의약품으로, 보령제약은 도세탁셀의 알코올을 제외한 비알코올(알코올 프리) 제품으로 개발했다.

이외에도 보령제약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적극 활용해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선다. 외부에서 도입하는 파이프라인을 선별해 빠르게 가시화 하는 작업이 주된 과제다.

 

김봉석 보령제약 전무 [사진=보령제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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