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밭을 보자] ‘한강벨트의 중심’ 서울 용산…與강태웅 vs 野권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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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4-0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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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정치권에서 선거를 결정짓는 3요소로 구도, 인물, 바람을 꼽는다. 구도는 각 정당의 후보자 출마 상황, 인물은 말 그대로 인물 경쟁력, 바람은 선거에 영향을 주는 각종 정치 현안들을 말한다. 이를테면 정권 심판론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 3요소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다. 대한민국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정된 요인은 ‘밭’, 다시 말해 지역구다. 보수·진보로 양분된 대한민국 선거 지형에서 지역구는 변수가 아닌 상수다. 흔히 격전지로 불리는 수도권의 지역구도 한 겹 아래 들여다보면 고정된 표심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아주경제’는 지난 선거 득표율을 바탕으로 격전지를 집중 분석했다.

서울 용산은 한강벨트의 중심이다. 총선이 있을 때마다 서울은 격전지였고, 서울의 한가운데 위치한 용산은 항상 주목을 받았다.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번 4·15총선에선 강태웅 민주당 후보와 권영세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게 됐다. 강 후보는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정치신인으로 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았고, 권 후보는 주중대사와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다.

◆ 행정구역 = 서울 용산엔 모두 16개의 동이 있다. △후암동 △용산2가동 △남영동 △청파동 △원효로제1동 △원효로제2동 △효창동 △용문동 △한강로동 △이촌제1동 △이촌제2동 △이태원제1동 △이태원제2동 △한남동 △서빙고동 △보광동 등이다.

◆ 격전지는 = 서울 용산은 비교적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거뒀지만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진영 후보가 당적을 옮겨 출마, 당시 민주당 용산 조직의 도움을 얻은 탓이 크다. 대부분의 동에서 접전 양상인데, 부촌인 이촌제1동과 군인아파트가 있는 서빙고동의 결과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는 양상을 보인다.

20대 총선 당시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는 이촌제1동에서 6288표를 얻었고 진영 민주당 후보는 4984표를 얻었다. 황 후보는 서빙고동에서 3298표, 진 후보는 2017표를 얻었다. 진 후보는 당시 약 3000표 차로 승리를 거뒀는데 이촌제1동과 서빙고동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은 덕이다.

19대 총선에선 진영 새누리당 후보가 조순용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7000여표 차 승리를 거뒀는데 이촌제1동에서 8149표를 얻어, 3687표에 그친 조 후보를 한참 앞섰고, 서빙고동에선 진 후보가 4178표를 얻어 1958표를 얻은 조 후보에게 2000여표 차 앞섰다. 승리에 필요한 표가 거의 이촌제1동과 서빙고동에서 나온 셈이다.

◆ 역대 선거 결과 = 역대 선거결과도 통합당 계열 정당이 민주당 계열 정당에 앞선다. 1987년 이후 치러진 8번의 총선에서 통합당 계열 정당이 모두 6번 당선됐고, 민주당 계열 정당이 2번 당선됐다. 그중 한 번이 진영 장관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보수세가 매우 강한 지역 중 하나라고 평할 수 있다. 제13대 총선에서 제15대 총선까지 서정화 신한국당 후보가 당선됐고, 제16대 총선에선 설송웅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후 제17대~제20대 총선에서 모두 진영 후보가 당선됐는데, 3번은 한나라당·새누리당, 나머지 1번은 민주당 후보로 당선이 됐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왼쪽)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출마하는 권영세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권 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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