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밭을 보자] ‘스윙보터’ 가득 서울 서대문갑…與우상호 vs 野이성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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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3-2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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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정치권에서 선거를 결정짓는 3요소로 구도, 인물, 바람을 꼽는다. 구도는 각 정당의 후보자 출마 상황, 인물은 말 그대로 인물 경쟁력, 바람은 선거에 영향을 주는 각종 정치 현안들을 말한다. 이를테면 정권 심판론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 3요소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다. 대한민국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정된 요인은 ‘밭’, 다시 말해 지역구다. 보수·진보로 양분된 대한민국 선거 지형에서 지역구는 변수가 아닌 상수다. 흔히 격전지로 불리는 수도권의 지역구도 한 겹 아래 들여다보면 고정된 표심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아주경제’는 지난 선거 득표율을 바탕으로 격전지를 집중 분석했다.

서울 서대문갑에선 6번째 리턴매치가 벌어진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성헌 미래통합당 후보가 16대 총선부터 내리 6번의 대결을 펼쳤다. 현재까지의 스코어는 현역 의원인 우 후보가 3번을 승리해 다소 앞선 상황. 이 지역엔 젊음의 거리로 상징되는 신촌과 연세대가 있는데, 두 후보 모두 연세대 출신이다. 우 후보의 경우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탄핵을 이끌어 인물 경쟁력에선 근소하게 우위에 있다는 평가.
 
◆ 행정구역 = 서울 서대문갑엔 모두 7개의 동이 있다. △충현동 △천연동 △북아현동 △신촌동 △연희동 △홍제제1동 △홍제제2동 등이다.

◆ 격전지는 = 이 지역에선 특별한 세력을 지지하는 동이 없다. 젊은 층이 많다보 니 스윙보터층이 많은 편이다. 지난 3번의 선거 모두 선거의 ‘바람’에 따라 한 사람에게 표를 ‘몰아’ 줬다. 우상호 후보가 당선됐던 지난 20대 총선에선 7개의 동에서 모두 우 후보가 승리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연희동에서 가장 큰 차이가 벌어졌는데 우 후보는 연희동에서만 2500여 표 차이를 냈다. 우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약 1만1000표 차이 큰 승리를 거뒀다.

19대 총선도 비슷하다. 우 후보는 선거구 내에 위치한 모든 동에서 승리했는데, 연희동에서 1200여표 차이 가장 큰 승리를 거뒀다. 다른 동에선 보통 500~700여표 차이가 났다. 이 후보가 승리했던 18대 총선의 경우 약 5000여표 앞섰는데, 역시 선거구 내에 위치한 모든 동에서 승리했다. 그만큼 수도권 민심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지역이라는 평가다.

◆ 역대 선거 결과 = 서울 서대문갑의 역대 선거 스코어는 민주당 계열 정당이 근소하게 앞선다. 1987년 이후 치러진 8번의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이 5번, 통합당 계열이 3번 승리했다. 1988년엔 강성모 민주정의당 후보가 승리했고, 14·15대 총선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후농(後農) 김상현 전 민주당 의원이 승리했다. 참고로 옆 지역구인 서대문을의 현역 의원은 김 전 의원의 아들 김영호 후보다. 이후 16대에 이성현, 17대에 우상호, 18대에 이성헌, 19대에 우상호 후보가 당선되는 등 엎치락뒤치락 했다. 20대 총선에서 우 후보가 당선되며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의 결과가 그만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례대표 면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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