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닌성, 한국 투자 26조7000억 원 유치... 베트남 내 'K-기업 수도'로 우뚝

  • '5 Ready' 정책으로 신뢰 구축, 2030년까지 첨단기술 협력 '황금기' 전망

박닌성 옌퐁 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서 제품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 사진베트남 통신사
박닌성 옌퐁 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서 제품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 [사진=베트남 통신사]

박닌성이 한국 기업으로부터 총 185억 달러(약 26조70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내며 베트남 내 최대 한국 투자 거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1140개가 넘는 프로젝트가 집중되면서 단순 제조 기지를 넘어 반도체와 첨단기술 중심의 산업 생태계로 전환하는 중대한 분기점에 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가운데, 박닌의 전략적 위상 또한 한층 강화되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B뉴스 등 베트남 매체를 종합하면, 지난 10일 박닌성 베트남-한국 친선협회에서 한국은 약 185억 달러의 등록 자본을 기록하며 박닌에 투자한 42개국 중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응우옌 꽁 통 회장은 "박닌이 오랫동안 베트남 내 한국 기업의 '수도'로 불려왔다"고 강조했다.

박닌의 이러한 경쟁력은 탁월한 입지와 파격적인 제도 지원에서 비롯된다. 북부 경제의 '황금 삼각지대'에 위치해 하노이와 인접할 뿐만 아니라 노이바이 공항, 하이퐁 항만과 직결된 지리적 이점이 글로벌 공급망 접근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여기에 탄탄한 산업단지 인프라와 지원 산업 체계가 맞물리며 생산과 물류 수요를 동시에 충족하고 있다.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환경 개선 노력도 주효했다. 응우옌 꽁 통 회장은 토지, 인력, 개혁, 지원, 치안을 보장하는 ‘5 Ready’ 정책과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그린 채널’ 메커니즘이 한국 투자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주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박닌성 동남부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한 한국형 신도시 개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협력의 범위가 도시 개발로도 확장되고 있다.

덧붙여 삼성, 앰코, 하나마이크론 등 대기업의 집적은 산업 생태계 확장의 촉매제가 되었다. 전자·정밀부품·반도체 분야의 협력 기업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강력한 밸류체인이 형성됐고, 현재 한국 기업들은 15만 명 이상의 현지 고용을 창출하며 지역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앞으로의 협력 방향은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응우옌 꽁 통 회장은 "2026~2030년을 생산 중심에서 첨단기술 및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격상하는 ‘황금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발맞춰 박닌은 반도체 교육센터와 혁신센터 설립을 추진하며 칩 설계 및 테스트 분야에서 학교와 기업을 연계한 이중 교육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급격한 산업 고도화에 따른 고급 인력 확보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하나마이크론 비나의 응우옌 만 찌엔 인사총괄은 반도체 분야의 특수성을 언급하며 "입사 후 약 1년간의 전문 재교육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밀공학 분야의 서진 베트남 부이 티 록 인사총괄 역시 "고숙련 기술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며 "교육과 생산의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박닌성 베트남-한국 친선협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 혁신센터 설립 지원, ‘인적 자원 브리지’ 모델 구축, KOICA 및 한국 기업과의 기술 이전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문화와 경제가 어우러진 안정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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