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 전반에 '원하청 성과급 지급 비율을 동일하게 맞춰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조선하청 4개 지회(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전남조선하청지회·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웰리브지회)는 지난달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규직 평균 대비 하청업체 직원 성과급이 턱없이 적다고 지적하며 원하청 동일 성과급 지급을 확대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한화오션이 사내 협력사 직원에게도 동일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현장의 오랜 요구를 반영한 너무나 당연한 결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조선업 호황을 맞은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하청 노동자에 대한 성과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업이 역대급 호황을 맞고 있지만 원청 정규직 노동자가 수천만원대 연말 성과급을 받는 것과 달리, 하청 노동자 성과급은 수백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1조1091억원과 86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사 합산 매출 역시 50조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찍었다.
다만 기업들은 실적 개선과 성과급 확대가 등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조선업은 업황 변동성이 큰 산업이라 수주 사이클에 따라 수익성이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10년 가까이 이어진 조선업 불황으로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에 팔렸고, 다른 조선사들도 생사 기로에 선 바 있다.
한화오션의 결단을 놓고 경쟁사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당초 지난해 12월 예정이던 하청 노동자 성과급 지급을 2월로 미룬 상태다. 반면 원청 근로자에게는 약 800% 안팎의 성과급을 이달 중 지급할 예정이다.
더욱이 HD현대는 성과급 지급 총액이 한화오션보다 훨씬 큰 규모라 원하청 동일 성과급 지급 기준이 형성되면 인건비 부담이 상당히 커지게 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그간 삼성중공업은 원하청에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근속연수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데다 성과급 규모도 조선 3사 중 가장 낮아 노조의 불만이 지속돼 왔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화오션 사례로 인해 사측과 정규직이 전향적으로 협력사 직원에 대한 임금·처우·성과급 개선에 나서면서 노동시장에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켰다"면서도 "특히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에는 하청 노조를 중심으로 관련된 요구가 더욱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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