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하노이 다음은 호찌민이다" 롯데가 꺼내든 베트남 남부 공략 카드

  • 투티엠 중앙 광장·지하철 등 직접 연결... 미래 국제 금융중심지 선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롯데몰과 롯데마트 매장을 시찰하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롯데몰과 롯데마트 매장을 시찰하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의 베트남 통합도시 전략이 호찌민 투티엠 신도시에서 다시 구체화되고 있다. 하노이에서 대형 복합개발 사업을 진행해온 롯데가 현지 부동산 기업 팟닷부동산개발, 금융기관 MB뱅크와 손잡고 60조 동(약 3조 5100억원) 규모의 롯데 에코 스마트 시티 투티엠 프로젝트 추진 구조를 마련했다. 30년에 걸친 베트남 투자 행보에서 또 하나의 대형 이정표가 세워진 것이다.

최근 베트남 Z뉴스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6일 호찌민시에서 롯데그룹과 팟닷 부동산 개발 주식회사(HoSE: PDR)가 '롯데 에코 스마트시티 투티엠(Lotte Eco Smart City Thu Thiem)' 투자협력 협약을 공식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부이 민 탄, 주호찌민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를 비롯해 롯데·팟닷·MB뱅크 경영진이 참석했다. 협약 체결과 동시에 MB뱅크도 팟닷의 프로젝트 출자금 전액을 조달하는 금융 계약을 체결해 자금 구조를 완비했다.

앞서 해당 프로젝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5년부터 베트남 정부와 호찌민시를 상대로 직접 협조를 구하며 공을 들였다. 그러나 베트남 중앙정부의 개발 프로젝트 감사, 코로나19에 따른 인허가 중단, 관련 법령 개정, 토지 사용료 급등과 재정 부담 등이 겹치면서 사업이 지연된 바 있다. 이에 롯데는 지난해 8월 철수 방침까지 알렸다.

하지만 이후 롯데는 호찌민시와 계열사 간 지분 조정, 외부 투자 유치, 재정 부담 완화 등을 놓고 협의를 이어갔고 1차 재정 의무 납부와 팟닷 투자 확정으로 사업 정상화 기반을 다시 마련했다.
 
7.54헥타르에 진행…투티엠 중심부에 복합 스마트도시

롯데 에코 스마트 시티 투티엠은 호찌민 투티엠 신도시 기능구역 2A에 조성되는 대형 복합개발 사업이다. 사업지는 2-1부터 2-6까지 6개 인접 필지로 구성되며 전체 면적은 약 7.54헥타르다. 총투자비는 약 60조 동(약 3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프로젝트는 A급 오피스 타워, 상업·리테일 포디움, 호텔, 서비스 레지던스, 주거 구역, 공공 공간을 하나의 생태계 안에 통합하는 대규모 복합도시 단지로 계획됐다. 국제 기준의 도시 계획·개발·운영을 지향하며, 해당 구역은 호찌민시의 새로운 국제 행정·금융·상업·서비스 중심지로 발전하도록 설계돼 있다. 토지 블록은 투티엠 중심 광장과 중앙 호수에 인접해 있으며 투티엠 터널, 지하철 노선 등과 직접 연결된다.
 
롯데 에코 스마트 시티 투티엠 사진롯데 제공
롯데 에코 스마트 시티 투티엠 [사진=롯데 제공]

협약에 따르면 팟닷부동산개발은 35% 지분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팟닷은 주거 구역인 블록 2-2, 2-4, 2-6의 공동 개발을 맡는다. 동시에 상업용 고층 블록 2-1과 2-3, 그리고 상업·서비스 4개층 포디움과 지하 주차 구역의 개발도 직접 담당한다. 이 구조는 팟닷이 롯데와의 주거 부문 협력에 그치지 않고 핵심 상업 자산 개발도 주도함으로써 호찌민시 신중심업무지구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구조다.

MB뱅크 측은 "초기 단계에서 자금 조달을 확정함으로써 프로젝트 일정을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며 "사업 추진 일정에 따른 집행 계획을 충족할 자금을 완전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팟닷 이사회 의장 응우옌 반 닷은 "롯데와 팟닷의 투자협력은 국제적 역량과 국내 기업의 현지 전문성이 효과적으로 결합된 증거"라며 "MB뱅크의 금융 지원으로 투자 약속을 일정에 맞게 이행하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신만수 롯데건설 상무는 "팟닷의 35% 지분 참여는 단순한 자본 결합이 아니라 프로젝트 개발에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롯데의 국제적 건설·상업·호스피탈리티 역량과 팟닷의 현지 시장 경험이 결합해 투티엠 한복판에 현대적 복합 단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팟닷은 지난 22일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롯데 프로퍼티스 HCMC의 지분 매입 거래를 승인했다. 거래 총액은 약 1조400억 동으로, 회사 최근 재무제표 총자산 가치의 35~50% 미만에 해당한다. 거래는 협상 진행 상황과 정부 당국의 승인에 따라 2026년 6월 이후 실행될 예정이다.
 
하노이 롯데센터·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성공 이어…남부로 영역 확장

롯데그룹의 베트남 대형 복합 개발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72m 높이의 하노이 롯데센터는 지상 65층, 지하 5층으로 A급 오피스, 호텔, 서비스 아파트, 쇼핑몰, 슈퍼마켓, 하노이 스카이 전망대를 통합한 상징적 프로젝트다. 2023년 9월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몰·호텔·서비스 아파트·오피스·아쿠아리움 등을 아우르는 복합시설로, 올해 3월 말 기준 누적 방문객 30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약 4억600만 달러(약 7000억원)에 달하며 올해 말에는 약 6억8000만 달러(약 1조444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신 회장은 올해 4월 베트남 방문 당시 "베트남은 그룹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서 핵심 국가"라고 직접 강조했다. 그룹의 미래 개발 부문을 이끄는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도 함께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4월 하노이 방문에서는 하노이 인민위원회 위원장 부 다이 탕과 회동해 쇼핑몰·금융센터·스마트시티·대중교통 분야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하노이 측은 홍강 경관 대로를 새로운 개발 상징으로 지정하고 롯데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은 그동안 베트남에서 부동산 개발에 그치지 않고 다층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롯데 GRS는 롯데리아 체인을 운영하며 프랜차이즈 확장을 지속하고 있고, 지역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센터 구축도 추진 중이다. 롯데 글로벌 로지스틱스와 롯데 이노베이트는 물류·IT·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롯데 벤처스는 벤처캐피탈을 통해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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