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과 미·중 갈등, 공급망 재편 등으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 연례회의인 '하계 다보스포럼'이 중국 다롄에서 23일 개막했다. 25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 주요 인사들이 모여 인공지능(AI)과 첨단 제조업, 에너지 전환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채널뉴스아시아(CNA) 등에 따르면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대규모 혁신(Innovating at Scale)'을 주제로 진행되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 방향과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생명공학, 양자컴퓨팅 등 첨단 기술을 경제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9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정부·기업·학계·국제기구 관계자 등 1700여 명이 참석한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방글라데시·기니·카자흐스탄·몽골·몬테네그로 총리 등 각국 고위급 인사들도 현장을 찾는다. WEF에 따르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김 총리는 24일 각각 특별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는 올해 발발한 이란 전쟁으로 인해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열리는 만큼 여러모로 눈길을 끌고 있다. CNA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정학적 위험 고조 등을 이유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낮췄다며 참석자들이 공급망 재편과 에너지 수요, 지속 가능성 목표 간 균형 등을 주요 과제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제 정세에 혼란과 변화가 커지고 세계 경제에 불안정성과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 성장과 협력을 촉진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이번 포럼을 통해 기술 혁신과 개방 협력 메시지를 동시에 부각할 전망이다. 알로이스 즈빙기 WEF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경제포럼은 항상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도자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해법을 모색해왔다"며 "경제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빠른 기술 변화의 시기에 이번 회의는 실질적인 해법에 초점을 맞출 기회"라고 강조했다.
WEF는 개막일에 맞춰 '2026년 10대 신흥 기술' 보고서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주목받는 10대 신흥 기술에는 전력망 연계 에너지, 직접 리튬 추출, 수동 복사 냉각 소재, PFAS 분해 기술, 정밀 발효, 개인 맞춤형 mRNA 암 백신, 신약 개발을 위한 양자 시뮬레이션, 월드 AI 모델, 격자 기반 암호 등이 포함됐다.
WEF는 올해 회의의 초점이 기술 혁신을 실제 경제 성장과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며 수년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발전해온 AI와 신흥 기술이 에너지와 의료, 식품 및 소재 등 실물경제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슈테판 메르겐탈러 WEF 전무는 "이들 기술은 각각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잠재력이 있지만 함께 보면 혁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더 큰 흐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 총리가 연설에서 중국 차기 경제 운용 방향을 제시할지도 주요 관심사다. CNA는 중국이 제15차 5개년 계획 이행에 들어가는 시점에 이번 회의가 열린다며 기술 혁신이 중국의 미래 성장 전략 핵심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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