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지는 베트남 최대 명절 뗏(구정) 연휴. 한국의 스키장으로 향하는 현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어날 전망이다. 1인당 수백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패키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행 스키 투어 수요가 전년 대비 40%나 급증하며 동북아 여행 시장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단순히 쉬는 명절에서 '특별한 경험'을 사는 명절로, 베트남인들의 소비 패턴이 이동 중이다.
9일(현지 시각) 베트남 당 기관지 푸토지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관광객들 사이에서 눈을 보고 싶어 하는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베트남은 열대 기후로 눈을 볼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직접 눈을 만져보고 싶다는 심리가 스키 여행 붐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베트남 여행사 비엣트래블의 팜 반 바이 부지사장은 "스키 체험과 겨울 축제가 여행을 결정짓는 주요 동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호찌민시에 사는 마이 호앙 씨는 당초 뗏을 맞아 중국 하얼빈 여행을 계획했지만 1월 초 이미 예약이 마감된 상황이었다. 대부분의 여행상품은 지난해 말부터 매진 상태였다. 결국 그녀는 고도 4000미터가 넘는 중국 구채구의 지아쿤산 스키 리조트 여행으로 일정을 바꿔야 했지만 이 상품도 잔여석이 거의 없었다.
반면 하노이에 사는 프엉 린 씨 가족은 한국 여행을 성공적으로 예약했다. 이들은 서울과 평창, 태백산, 소백산 국립공원을 포함한 일주일짜리 여행을 선택했다. 프엉 린 씨는 "한국의 눈 덮인 산과 도로는 베트남과는 전혀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엣트래블 하노이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한국, 중국, 일본 스키 투어 상품은 2000만~4000만 동(약 112만~225만 원) 수준으로 다양하지만 모두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한국은 비행 시간이 짧고 비용이 합리적으로 여겨져, 지난해 대비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슷한 일본 여행 상품이 약 10%, 중국은 10~15%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월등한 증가폭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한국이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별로는 베스트프라이스(Best Price)가 호찌민 출발 기준 한국 여행 상품을 1800만 동부터 판매하고 있고 일본은 5000만 동, 중국 하얼빈은 3000만 동부터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 관광 코스는 2월 기준 9개 안팎의 다양한 상품이 마련됐고 4박 5일 일정으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테마 투어도 포함됐다. 해당 상품 후기에는 상품을 직접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고객 뀐 안 씨가 "눈을 처음 봐서 정말 즐거웠고, 스키가 서툴러 고생도 했지만 결국 해내서 뿌듯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이 밖에도 피와이에스 트래블(PSY Travel)은 하노이 출발 엘리시안 스키 리조트 투어를 1900만 동부터, 비엣럭스투어(Vietluxtour)는 한국과 중국을 둘다 방문하는 여행으로 2000만 동부터 운영 중이다. 여행사들은 겨울 여행 성수기가 12월부터 2월 말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엘리시안 강촌 등 서울 인근 스키 리조트가 베트남 여행객들에게 인기 목적지로 꼽힌다. 서울에서도 접근성이 좋고 장비 대여, 초보자 강습, 관광, 쇼핑, 미식 체험 등 모든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긴 시간이 아닌 5일 일정이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소규모 여행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하노이 출신 관광객 리엔 응우옌 씨는 "한국에서 여러 번 넘어지며 스키를 배웠지만 결국 성공했다"며 스키 여행의 매력을 전했다.
옆나라 일본의 경우, 눈의 질과 경관이 뛰어난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후지산 인근 후지텐 스노우 리조트가 초보자와 숙련자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좀 더 여유가 있는 관광객은 일본에서 눈 속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고급 리조트를 선택하기도 한다.
한편, 올해 동북아 지역은 베트남 설 연휴 해외 여행지 중 핵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한국, 중국,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이 전체 해외여행의 60~70%를 차지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스키 여행이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간도 '눈을 보기 위한 여행'이 베트남 명절 시즌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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