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넘어 공생…3國 경제교류로 글로벌 위기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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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09-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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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경제인회의 "정치는 갈등이지만 경제는 협력해야"

  • 한·중 재계, 라운드테이블서 고부가가치 서비스 등 논의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오른쪽)과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이 25일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 폐회식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한 후 기자간담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한일경제협회 제공]

한·중·일 3개국 경제인들이 향후 경제 동맹 관계를 한층 더 견고히 하기로 뜻을 모았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지속 성장하려면 대립보다는 협력을 통한 ‘공생관계’를 구축하는 게 효율적인 방향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최근 외교적 문제에 직면한 한·일 양국 경제인은 지금껏 발전시켜 온 경제교류의 유대가 끊어져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재확인했다.

◆한·일 경제인 “정치는 갈등이지만 경제는 협력해야”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는 24~25일 양일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를 진행한 후, 미래 협력 강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정치·외교적 관계개선의 시작점 마련에 경제계가 앞장서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양국 경제인은 △제3국에서의 한·일 협업 지속적 추진 △양국 고용 문제 및 인재개발 등 공통과제 해결 협력 △한·일 경제·인재·문화 교류의 지속·확대 △한·일 우호적 인프라 재구축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개최 협력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양국 관계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자칫 양호한 경제관계도 쉽게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일 재계회의단은 “이러한 시기일수록 원점으로 돌아가 보완관계를 극대화할 방안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국의 EU 탈퇴를 비롯해 미·중 통상마찰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양국 협력의 결속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차원의 강력한 조치 마련도 촉구했다. 회의단은 “정치·외교관계가 양국 기업 협력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각국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반드시 마련돼야 할 때”라며 “이는 양국 관계를 넘어 아시아의 안정 및 발전에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단에는 경제계 수장뿐만 아니라 정부 인사도 참석했다. 이에 따라 양국 관계에 모처럼 숨통이 트이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나온다. 일본 측에서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가, 한국에서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자리를 채웠다.

◆한·중 “글로벌 자유무역질서 회복 위해서는 경제동맹 강화해야"

전경련은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와 공동으로 25일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제8차 한·중CEO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전경련 제공 ]

같은 날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글로벌 자유무역질서 회복을 위한 ‘한·중 경제동맹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8차 한·중 CEO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한·중 교역은 수교 당시에 비해 43배나 증가했다"며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 강국인 두 나라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과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후속협상 등을 제시했다. 한·중 양국 간 프리미엄 소비재 및 고부가가치 서비스 분야의 경제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허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감소세를 띠고 있는 한국 기업의 대(對)중국 수출 추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對)중국 수출액은 657억 달러(약 78조8000억원)로 작년 상반기 대비 17% 줄었다. 지난 7월에도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 부진으로 16% 감소해 작년 11월부터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린징전 중국은행 부행장도 "양국은 가장 중요한 무역 투자 파트너"라며 "앞으로 투자와 통상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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