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전 후보 해부·⓸] 스톤브릿지, 판 깰 ‘한방’으로 주인공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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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9-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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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등 주요 대기업 투자자 될 경우 이상적 시나리오

  • 마지막까지 투자자 찾지 못하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

국내 사모펀드(PEF)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돌발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 베일에 싸인 스톤브릿지의 전략적 투자자(SI)가 아시아나 인수전의 '마지막 한방'으로 작용해 기존 판 자체를 흔들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애경그룹을 중심으로 하는 2강 2약(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스톤브릿지) 체제지만 스톤브릿지가 주인공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있다.

24일 항공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스톤브릿지가 이르면 내달 진행되는 아시아나 본입찰에 대비해 복수의 SI와 막판 조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톤브릿지가 아시아나 본입찰에 참여하려면 SI를 반드시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수 주체가 SI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지난 10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본입찰에는) FI가 단독으로는 참여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원매자가 비밀유지를 하고 싶어 하는 측면은 이해하지만 맞선(인수합병)을 보려면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스톤브릿지가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는 SI에 달렸다는 의미다. 거꾸로 말하면 마지막까지 SI를 찾지 못하면 스톤브릿지는 말 그대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다.

하지만 예비입찰 막차를 탄 스톤브릿지가 믿는 구석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적어도 이번 인수전에서 대기업의 등을 타지 못할 경우 애경그룹을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가 필요한 진영과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SK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스톤브릿지의 SI가 되는 경우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 등에서도 내심 바라는 구도다. 스톤브릿지는 단숨에 아시아나 인수전의 주도권을 쥘 수 있으며, 매각자 입장에서는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스톤브릿지와 SK그룹은 앞서 여러 차례 굵직한 거래들을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이 있다. 2012년 신한대체운용과 공동으로 8200억원 규모 '신한-스톤브릿지페트로PEF(SK에너지 인천공장 설비투자 목적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한 게 대표적이다.

스톤브릿지는 해당 PEF를 통해 SK인천석유화학에 투자해 현재까지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양사의 수장인 최태원 SK 회장과 김지훈 스톤브릿지 대표는 개인적인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톤브릿지는 2008년 IMM인베스트먼트의 인적분할로 설립된 회사다. 김 대표는 IMM엠인베스트먼트 전 대표이자 당시 SK텔레콤의 자회사인 IHQ 출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창립 11년 차를 맞은 스톤브릿지는 올해 대형사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아시아나 인수전에 총력전으로 임할 것"이라며 "다만 그 성공 여부는 이를 뒷받침해줄 SI의 유치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스톤브릿지는 5개의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전체 운용자산(AUM)은 1조4000억원 규모다.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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