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대 상권서 '화장품 로드숍' 저물고 '흑당버블티·마라탕'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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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9-07-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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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명동메인로서 화장품 로드숍 줄어

  • 슈즈멀티숍·흑당버블티·마라탕 등 젊은 소비층 공략한 아이템 확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서울 6대 상권의 트렌드가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강남, 명동을 주름잡았던 화장품 로드숍은 줄어드는 반면, 흑당버블티와 마라탕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사드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성형 관광도 올해 다시 예전의 활력을 되찾으며 성형외과도 주요 임차인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미국계 오피스빌딩 중개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24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빌딩에서 상반기 부동산시장 랩업 및 하반기 시장 전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진원창 리서치팀 팀장은 이날 “6대 주요 상권에서 화장품 로드숍이 감소하고 있다. 강남대로와 명동 메인로의 경우 임차비중과 매장수가 작년 하반기에 비해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최근 화장품 로드숍들이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6대 주요상권은 강남·명동·가로수길·청담·홍대·이태원 등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이들 주요 상권의 화장품 매장 비중(1층 기준)을 조사한 결과, 강남대로의 경우 작년 2분기만 해도 20개에 달했던 화장품 매장이 올해 1분기에 13개로 감소했다. 반면, 슈즈 멀티숍은 명동 메인로에서 작년 2분기 22개였던 것이 올해 1분기 27개로 증가하는 등 늘어나는 추세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은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증가하는 반면 화장품 로드숍이 줄어들고 있다. 명동도 마찬가지다. 가로수길은 패션잡화 중심의 플래그숍과 팝업스토어가 지속적으로 문을 여는 추세고, 청담은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증가하고 명품매장들이 오픈을 준비하면서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다.

진 팀장은 “명동 메인로, 강남역, 홍대 등에서 슈즈멀티숍이 늘어나는 것은 한 가게 안에서 신발 브랜드별로 비교 구매를 할 수 있어 젊은 소비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강남역과 청담을 중심으로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방탄소년단 등 한류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성형관광을 오는 외국인들이 급증했다. 사드 여파도 잠잠해지면서 중국인들이 다시 한국 관광에 나선 점도 주효하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한 것이다. 흑당버블티, 마라요리전문점 등 중화권 음식 및 디저트 가게가 주요 상권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6대 상권에서 흑당버블티 매장은 작년 2분기만 해도 1개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 들어 8개로 급증했다. 마라요리전문점도 같은 기간 12개에서 26개로 늘었다.

진 팀장은 “젊은 고객층이 화려하고 보기 좋은 메뉴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타인에게 알리고 싶어 하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이 퍼지면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흑당버블티나 마라탕들이 인기를 얻으며 6대 주요상권에 속속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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