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IMF 외환위기가 닥치기도 전부터 하성씨앤아이는 정보통신기술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IT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후 약 30년간 통일부·소방방재청·국세청 등 공공기관과 SK그룹의 IT시스템 구축·운영을 도맡으며, 2005년 SK그룹 '행복동반자'로 선정된 이래 20년 가까이 협력 관계를 다져왔다.
2025년 기준 매출 135억원, 임직원 150여명 규모로 성장한 하성씨앤아이는 통일부 남북교류협력시스템 등 까다로운 공공사업을 무결점으로 수행하며 SK 클릭ESG 'A등급'과 3년 연속 국회 상임위원장 표창을 받아 시장에서 신뢰도를 인정받았다. 윤철한 하성씨앤아이 대표는 AI가 SI/SM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시대에도 '진정성 있는 실행력'을 갖춘 중견 IT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음은 윤철한 대표와의 일문일답.
"우리 회사는 1997년 설립돼 약 30년간 풍부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검증된 기술 인력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토털 IT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공(통일부·소방방재청·국세청 등)과 SK그룹의 IT시스템 구축·운영을 담당해 온 IT 기업이다. 2005년 SK그룹의 '행복동반자'로 선정되면서 동반성장 정책에 힘입어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고,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과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내실 있는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창립 계기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29년 전은 PC통신이 활성화되고 인터넷이 막 보급되던 대전환기였다. 정보통신과 소프트웨어가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확신, 그리고 기술로 세상을 편리하게 바꾸겠다는 도전 정신이 창업의 핵심 계기였다. 다만 회사를 막 궤도에 올리려던 1997년 말 IMF 외환위기가 닥치며 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IT 투자가 동결됐고, 초기 시장 개척과 생존 자체가 거대한 장벽이었다. 빠른 기술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인력을 재교육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야 했던 과정, 대기업과의 인재 유치 경쟁 속에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일도 경영자로서 늘 무게감 있는 고민이었다."
-SK그룹, 현대백화점, 통일부 등 대기업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비결은.
"SK의 까다로운 기술 혁신·효율성 요구와 통일부의 철저한 보안·절차적 투명성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적 유연성과 무결점의 신뢰도가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SK그룹은 2005년 최태원 회장이 선포한 '행복동반자 경영'을 기점으로 협력사를 '행복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로 규정하며 상생 문화를 이끌었고, 2017년 '딥 체인지 2.0' 이후로는 자금·기술·교육 세 영역을 중심으로 협력사 지원 제도를 20년 가까이 유지·확장해 왔다."
-중견 IT기업으로서 대형 SI업체들과 어떻게 차별화하나.
"대형 SI가 거대하고 표준화된 인프라를 제공한다면, 우리는 공공·금융·통신 분야에서 검증된 기술력으로 더 유연하고 밀착된 전문 서비스를 합리적인 비용에 제공하는 전략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고객사의 고유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분석해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형 SI가 진입하기엔 규모가 작고 일반 중소 SI가 맡기엔 난이도가 높은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평균 업력과 숙련도가 높은 자체 전문 엔지니어 조직을 직접 투입해 프로젝트 연속성과 빠른 장애 대응을 보장하는 '책임 경영'도 강점이다."
-업계에서 25년 이상 생존한 중소 IT기업이 드문데, 장수의 비결을 꼽는다면.
"자본금 2억원으로 시작해 매출 135억원 규모로 성장한 핵심 비결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한번 맺은 대기업·공공기관과의 관계를 장기간 유지하는 신뢰, 둘째 시스템 구축과 안정적인 유지관리(SM)라는 본업 집중, 셋째 통일부 남북교류협력시스템 등에서 검증된 '무결점 사업 수행'으로 다진 품질 경쟁력, 넷째 SK ClickESG 'A등급' 획득과 세이브더칠드런 'WESAVE' 동참 등 지속 가능한 투명 경영이다. 본업에서 다진 기술 신뢰도를 바탕으로 대기업과의 상생 관계를 유지하며, 시대에 맞춰 ESG와 신기술을 영리하게 수용한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본다."
-IT 기업이 ESG를 진지하게 경영 축으로 삼게 된 계기는.
"과거 ESG는 대기업만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대기업·공공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우리 같은 중견·중소 IT기업에게는 공급망 실사 대응과 신뢰 구축을 위한 핵심 지표가 됐다. SK그룹 등 주요 파트너사와 발맞추기 위해 투명한 거버넌스를 확립하고 친환경·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 전략이라 확신했다. 상을 받기 위한 보여주기식 경영이 아니라, 임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이해관계자들이 안심하고 동행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를 진정성 있게 추진한 결과가 좋은 결실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는데, 직원들의 반응은.
"일회성 기부가 아닌 뚜렷한 철학을 갖고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WESAVE'를 통해 아동을 살리는 기업으로서 UN SDGs 1번(빈곤 퇴치)·10번(불평등 완화)에 기여하고, 기후위기대응 사업을 지원하며 13번(기후행동)·15번(육상생태계 보전)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회사가 지구와 아동의 미래를 위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모습을 보며 임직원들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주역'이라는 깊은 유대감과 애사심을 갖게 됐다. 앞으로는 임직원들이 직접 몸으로 뛰며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임직원 참여형 현장 봉사활동'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비전 2026'을 발표하며 홈페이지도 전면 개편했다. 2026년의 하성씨앤아이는 어떤 회사여야 하나.
"말만 앞서는 ESG가 아니라 중소기업의 한계를 깨고 진정성 있는 실행력을 증명하는 회사여야 한다. 이번 개편은 단순한 채널 정비가 아니라 ESG 경영철학을 대외적으로 선포한 것으로, 3개년 재무정보(IR)와 윤리경영 제보채널을 전격 공개해 투명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공유 오피스를 쓰는 현실적 한계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의 탄소중립 'Micro RE100'을 도입했고, 법인 차량을 친환경 모빌리티로 바꾸는 작은 실천부터가 진짜 넷제로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2026년에는 이런 행보를 모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데이터로 성과를 증명하고, 가장 신뢰받는 'ESG 모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다."
-AI가 SI/SM 산업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현장에서는 어떻게 체감되나.
"AI는 코딩, 인프라 관리, 서비스 기획 단계까지 깊숙이 침투하며 산업의 판도를 통째로 바꾸고 있다. 단순 기능 중심의 IT 서비스는 도태되고 AI를 중심에 두고 비즈니스를 재설계한 기업만 살아남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지만, AI가 IT 산업을 없애는 게 아니라 시장의 파이를 더 키우고 있다고 본다. CEO로서 조직의 생존을 위해 당장 실행해야 할 과제는 세 가지다. 첫째 제품·비즈니스 모델의 AI 주도 재설계로, 범용 AI가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산업 특화 업무 프로세스에 서비스를 내재화하고 고객의 고유한 운영 데이터를 축적해 경쟁우위를 만들어야 한다. 둘째 AI 기반 개발 환경을 전면 도입해 개발자들이 단순 코딩 대신 아키텍처 설계와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에 집중하도록 하고, 소수 핵심 인재가 AI를 도구로 빠르게 움직이는 린(Lean)한 조직으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 셋째 평가 기준을 AI 활용 역량 중심으로 바꾸는 동시에, 소스코드 유출이나 AI 환각으로 인한 리스크에 대비한 보안·검증 체계를 제도적으로 안착시켜야 한다."
-10년 후 하성씨앤아이를 한 줄로 정의한다면.
"유한양행처럼 직원이 직접 회사를 경영하고, 주주는 주주로서의 역할만 하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
-IT 업계에 진입하려는 청년들과 중소 IT기업을 운영하는 동료 경영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청년들에게는 기술 트렌드에 휘둘리지 말고 문제를 끝까지 해결해내는 기본기와 태도를 믿으라고 말하고 싶다. 무엇을 쓰느냐보다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집중하면 어떤 새로운 기술이 나와도 금방 적응할 수 있고, 지금은 실패의 비용이 가장 저렴한 시기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직접 부딪쳐 보길 권한다. 동료 경영자들에게는 시장이 어려울수록 본질로 돌아가 우리 팀만의 핵심 경쟁력을 날카롭게 다듬고, 연봉과 복지가 아닌 성장의 경험으로 인재를 잡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범용 서비스보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니치 마켓을 극단적으로 파고들어 독점적 영역을 구축하고, 동종 업계 경영자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서로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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