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무역전쟁 희생양이냐?" MS 특허소송에 폭스콘 회장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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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3-1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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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 "특허권 침해 사유 없어…손실 리스크 없다"

궈타이밍 훙하이그룹 회장이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캡처화면]


궈타이밍(郭台銘) 대만 훙하이(鴻海)정밀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특허 라이선스 협약을 위반했다며 자사를 향해 소송을 제기한 것에 '발끈' 했다. 훙하이그룹은 애플 아이폰 최대 하청업체인 폭스콘의 모그룹으로, 대만 최대 전자업체다. 

궈 회장은 12일 페이스북과 기자회견을 통해 잇달아 "MS가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훙하이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며 MS를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고 홍콩 명보(明報) 등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궈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직접 나와 취재진을 향해 "MS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맹주로, 미국의 구글, 혹은 전 세계 안드로이드 라이선스 사용자에게 로열티를 요구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 돼가는 이 시점에서 MS가 중국 브랜드(화웨이 등)에게 밉보여 불매 당하는 게 무서워 대만의 하청업체에게 칼을 빼들었다"며 이를 통해 미국 정부로 하여금 미·중 무역협상에 관련 안건을 집어넣어 특허권 보호협약을 체결하길 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폭스콘 등이 최근 중국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스마트폰을 주문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MS가 중국기업에 직접 특허 소송을 제기하는 게 껄끄러워 대신 폭스콘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얘기다.  궈 회장은 또 이는 MS와 구글간 전쟁이지 하청업체한테 와서 이러면 안된다고도 꼬집었다. 

궈 회장은 "이는 대만이 약해보여서인가"라고 반문하며 "MS의 소송에 반격해 대만의 과학기술계를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훙하이는 MS가 소송에서 제기한 안드로이드 제품을 생산하지 않은만큼 MS 특허권 침해 사유가 없어 그 어떤 손실 발생 리스크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MS는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연방지방법원에 훙하이그룹을 고소했다. MS 측은 훙하이 측이 2013년부터 일부 제품에 대한 특허 라이선스 협약을 준수하지 않고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MS측이 어떤 제품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에 대해 중국 현지 언론은 아마도 2013년 MS가 훙하이와 특허 협약을 체결한 크롬 운영체제(OW)일 것으로 추정했다.  MS는 법원 측에 훙하이 측이 체납된 특허 로열티와 이자, 그리고 훙하이 장부 정밀심사 및 소송비용도 함께 배상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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