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대 협력업체 폭스콘, 美 제조공장 설립 계획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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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1-3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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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극찬한 위스콘신 주 디스플레이 제조 공장

  • 비용문제 원인..."공장설립 대신 R&D 인력 늘릴 것"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폴 라이언 연방하원의장이 지난해 6월 미국 위스콘신 주 공장 착공식에서 첫삽을 뜨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전자제품 납품 업체 폭스콘이 미국 위스콘신주에 짓기로 한 대규모 디스플레이 제조공장 설립 계획을 재검토한다고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金融界)가 31일 보도했다.

폭스콘은 이날 성명를 발표하고 “위스콘신주 공장에 대한 투자를 다시 검토하는 대신 연구개발 인력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그 프로젝트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2017년과 지금의 글로벌 시장 환경은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스콘신 공장 설립을 포함해 모든 프로젝트의 재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현재 상황에서 미국 내에 최대 규모의 액정표시장치(LCD) 제조단지를 운영하는 것은 인건비를 비롯해 여러 측면에서 무리라고 판단했다는 해석이다. 

폭스콘 지난 2017년 7월 미국 위스콘신주 남동부 라신카운티 마운트플레젠트에 100억 달러 규모의 LCD제조 공장을 짓기로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이 공장 착공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계획대로 오는 2020년부터 공장이 가동될 경우 1만3000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당시 언론은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LCD제조공장의 생산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액정 공장은 일반적으로 유리 기판과 컬러 필터 외에도 다양한 부자재를 조달하는 공급망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미국 내 이러한 공급망이 정비되지 않아 액정 양산에 필요한 부자재는 결국 아시아 지역에서 다시 가져와야 하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위스콘신 주변에 엔지니어 등 숙련공 찾기도 쉽지 않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인력을 채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공장 건립을 앞두고 비용·인력 채용 등에서 우려가 커지면서 폭스콘은 공장 설립 계획 자체를 재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폭스콘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스콘신 공장 설립 재검토에 대해 "위스콘신을 여전히 옵션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치솟는 비용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폭스콘은 위스콘신에 공장을 설립하고 1만3000명의 직원을 채용하는 조건으로 미 정부로부터 30억달러 규모의 세제혜택과 추가적인 인센티브들을 약속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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