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원 하던 쌀국수가 5천원?" 베트남, 생활비 압박 속 물가 상승 '경고음'

  • 외식·교통·생활서비스 가격 줄인상에 체감 물가 상승

  • 인플레이션·환율 압력 속에서도 경제 성장세 지속 전망

베트남에서 식음료와 교통 각종 생활서비스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가계가 느끼는 체감 물가의 부담도 한층 무거워지는 양상이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베트남에서 식음료와 교통, 각종 생활서비스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가계가 느끼는 체감 물가의 부담도 한층 무거워지는 양상이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베트남 경제가 생산과 소비, 투자 회복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식음료와 교통, 생활서비스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하반기에는 성장 동력을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로 급부상 중이다.

18일(현지 시각) 베트남 VnExpress 등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 들어 산업 생산과 상품 교역, 외국인직접투자(FDI), 국제관광, 내수 소비, 자본시장 회복 등의 영향이 두루 겹치면서 긍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과 환율 변동성, 에너지 가격, 물류비 상승, 무역수지의 변화 가능성, 글로벌 교역의 둔화 위험, 그리고 지정학적인 불확실성까지, 적지 않은 변수들이 하반기에 함께 도사리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호찌민시에서는 생활 전반에 걸친 가격 인상이 또렷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국수 한 그릇과 커피 한 잔, 차량 호출 서비스 이용 비용 등 일상적인 지출이 예전보다 부쩍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소비자는 과거 6만~7만5000동(약 3400원~4300원) 수준이던 아침 식사와 커피 비용이 어느덧 10만 동(약 5700원) 가까이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외식 가격도 빠르게 오르는 흐름이다. 실제로 호찌민시 고법 지역의 한 쌀국수 전문점은 기본 쌀국수 가격을 4만 동에서 5만 동으로 인상했다. 일부 식당의 백반 등 가격도 1만 동가량 더 비싸졌다. 커피 전문점과 음료 브랜드들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5~10%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서비스 비용 역시 오름세다. 살펴보면 이발과 세탁, 음식 배달, 주차 같은 일상 서비스의 가격이 올해 들어 5~20%가량 뛴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세탁비는 경우 7kg 이하 기준 요금이 7만 동 수준에서 9만~9만9000동까지 올라간 곳도 함께 등장했다. 교통과 배달 비용의 증가 역시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그랩 등 주요 차량 호출 플랫폼들은 4월 말 이후로 일부 서비스의 요금을 조정했고 배송업체들 역시 유류 할증료를 추가로 매기는 추세다.
 
비용 인상 압력 누적

전문가들은 이번 서비스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그동안 차곡차곡 쌓여 온 비용 부담을 지목했다. 연료비와 원자재 가격, 물류비, 임대료, 인건비뿐 아니라, 세금과 전자세금계산서, 사업 운영 기준 준수에 따른 비용 증가까지 함께 맞물려 결국 기업들이 가격 인상의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딘 테 히엔 박사는 이런 흐름이, 결국 경제의 투명성과 표준화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상으로도 물가의 상승은 뚜렷하게 보인다. 올해 1~5월의 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31% 올랐다. 식품·음료 부문은 4.77%, 주거·전기·수도·연료·건축자재는 6.64%, 교통 부문은 5.22% 각각 뛰었다. 다만 모든 사업장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소규모 음식점들은 고객 이탈을 걱정해, 수년째 같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도 수익성을 일부 양보하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사례 역시 함께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경제가 올해 상반기에는 회복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지만 결국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과 환율, 에너지 및 물류 비용 부담을 어떻게 관리해 가느냐가,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를 가를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시민들은 물가 상승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한 누리꾼은 "생활비 증가가 확실히 체감된다"고 적으며 최근의 물가 부담을 언급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유가가 오를 때마다 상품과 식품, 서비스 가격이 함께 오르지만 유가가 내려가도 가격은 그대로"라며 가격 하방 경직성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직접 요리를 하고 커피나 음료를 마시지 않으면 하루에 약 5만동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며 "할인 식재료를 구매하고 간단한 조리법을 활용하면 건강에도 좋고 비용도 아낄 수 있어 월 식비는 100만동 이하"라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비용이 계속 올라 매출은 늘어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채소 가격이 가장 빠르게 오르는 이유를 모르겠는데 작황 부진 때문인지 궁금하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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