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러시아, 원전 카드 다시 꺼냈다... 에너지 협상 속도전

  • 닌투언1 원전 건설 협상 추진, 에너지 협력 강화

왼쪽부터 레민흥 베트남 총리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베트남 통신사
왼쪽부터 레 민 흥 베트남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베트남 통신사]
베트남과 러시아가 닌투언1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에너지 협력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양국은 원전과 석유·가스 분야 협력 확대와 함께 교역, 물류,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넓혀가기로 했다.

18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VnExpress 등 보도를 종합하면 레 민 흥 베트남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18일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닌투언 1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조기에 추진하기 위한 협상을 한층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에너지 협력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의 핵심 축으로 분명히 규정하면서, 원전과 석유·가스 분야에서의 협력을 함께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베트남과 러시아의 협력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평가하며, 장기적인 협력 기반을 한층 단단히 다지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특히 닌투언1 원전 건설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협상의 속도를 끌어올리고, 기존에 합의해 둔 일정에 맞춰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그대로 이행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러시아는 베트남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 가운데 하나이자, 지역 안에서 가까운 우방으로 평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이 러시아와 아세안을 잇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맡고 있고 최근 들어 양국 사이의 정치적 신뢰가 한층 단단해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또한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레 민 흥 총리는 베트남 지도부가 러시아를 외교 정책의 최우선 협력국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 당시에 도출된 합의 사항을 한층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관련 기관들이 이미 실행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역 확대·안보 협력까지 협력 범위 넓혀

경제 협력의 확대 방안도 이날 주요 의제로 함께 다뤄졌다. 양국은 교역 규모를 조속히 150억달러(약 23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함께 세우고, 광업과 운송, 조선, 철도 현대화, 국제 물류망 구축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중국을 경유하는 국제 복합철도 노선과, 운송 회랑의 확대 방안도 함께 협의했다.

레 민 흥 총리는 러시아 측에 베트남 농산물의 시장 접근성을 한층 더 끌어올려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일부 수산물 가공업체에 적용되고 있는 수입 제한 조치의 해제와 더불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으로의 수출 자격 확대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는 "베트남과 EAEU 사이의 자유무역협정 개정을 통해, 베트남산 섬유와 신발 제품에 적용되고 있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완전히 걷어내는 방안 역시 함께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국은 국방과 안보 분야의 협력을 전략적인 핵심 축으로 분명히 규정하는 한편, 사이버 보안 협력과 군 인적 교류 역시 한층 더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과 교육, 교통, 문화, 관광 같은 분야에서도 협력을 한층 더 깊이 다져 나가자는 데 함께 뜻을 모았다.

관광과 인적 교류 확대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푸틴 대통령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러시아어 교육이 한층 더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베트남 유학생들에 대한 지원 역시 꾸준히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러시아 내 베트남 문화센터 개관 ▲하노이 내에 러시아 학교 개교 ▲2027년 베트남에서의 러시아 문화시즌 개최 등을 함께 추진해 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레 민 흥 총리는 2027년 베트남 푸꾸옥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주간 행사에 푸틴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초청했다.

이와 더불어 레 민 흥 총리는 이날 다른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아시아-유럽 통합' 오찬 회의에도 참석했다. 참석국들은 유라시아 지역이 세계 GDP의 25%, 그리고 국제무역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경제권이라는 점을 함께 강조하면서, 에너지와 물류, 교역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층 더 확대해 갈 필요성에 다 같이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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