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트럼프 "비핵화 조급해하지 않아" 하노이서 '스몰딜'로 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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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2-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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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조급하지 않다" 여러차례 발언해…2차 정상회담 기대치 낮추려는 것일 수도

  • 美언론 "민주당 등 내부 회의적 시선 의식"

 

2차 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속도조절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핵문제에 대해서 "조급할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나온 이 같은 발언에 일각에서는 하노이 회담에서도 비핵화 시간표가 나오지 않는 '스몰딜'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압박적 타임스케줄은 없어"…北 비핵화 해결 장기화 전망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나는 결국 북한의 비핵화를 보고싶기는 하다"면서도 "압박적인 타임스케줄(pressing time schedule)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는 그대로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핵이나 미사일 실험이 없는 한 북한 비핵화에 대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여러 차례 서두르지 않는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속도조절론을 거듭 언급하자 일각에서는 2차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제재완화를 맞교환하는 합의까지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 핵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 동결과 연락사무소 설치 등 양국의 관계 개선에만 합의하면서 양국은 '스몰딜'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렇게 되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내 회의적 시선 의식…아사히 "실무회담 성과 없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비핵화에 대해) 서두르지 않는다"면서도 "다른 측에서는 결과를 빨리 보고자 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내 팽배해 있는 회의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달 29일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역량을 유지할 것이며, 핵무기와 생산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해 큰 파장이 일었다.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존 개러멘디 의원도 앞서 18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보 수장들의 조언을 듣지 않아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표출하면서 2차 정상회담에 대해 회의적 시선을 보냈다. 

양국 간의 실무회담이 진전이 없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일 양국의 의제협상은 아직까지 실질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일부 외교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도 전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조절론은 북한에 협상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압박성 메시지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비핵화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북한에 지나치게 많은 양보를 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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