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수’ 대표 체제 SK종합화학, 고부가 제품 앞세워 ‘불황’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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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8-12-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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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돌파 키워드는 ‘고부가 제품’ 육성

  • -올 들어 제동 걸린 M&A 관련 움직임도 재가동될 가능성 상존

나경수 SK종합화학 대표이사 사장[사진=SK종합화학 제공 ]

SK 종합화학 나경수 신임 대표이사 취임 이후 기대 효과[사진=아주경제 편집부]


석유화학업계의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SK종합화학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위기 타개에 나선다.

석유화학업계는 최근 몇 년간 초호황을 누렸으나 올들어 국제유가 상승, 미국-중국 간 무역 분쟁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분위기가 급냉각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SK종합화학의 신임 사령탑을 맡은 나경수 사장은 고부가 화학제품의 비중확대 등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EAA·PVDC 등 ‘고부가 제품’ 육성 집중할 듯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의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766억원으로 전년동기의 7883억원 대비 26.9% 감소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도 4254억원으로 33.0% 줄었다. 전체 이익의 40%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에틸렌 가격이 부진한 탓이다.

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에틸렌 가격은 지난 7일 기준 t당 841달러를 기록하며 1000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에틸렌 스프레드(원료가격과 제품가격 차이)도 t당 352달러까지 떨어지며 손익분기점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 다른 화학제품 가격도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나 사장은 ‘고부가 화학제품’ 육성에 집중할 것이라는게 회사 안팎의 관측이다.

지난해 다우케미칼에서 인수한 에틸렌아크릴산(EAA)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제품 비중을 키워나갈 가능성이 크다.

EAA는 기능성 접착 수지로 포장재 사업에서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군으로 꼽힌다. 고객사에 맞춤화된 제품군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유연하게 판매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PVDC 역시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 포장재 사업 중 하나다. 아시아 지역 식료품 수요 확대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아울러 고부가 폴리에틸렌인 '넥슬렌(Nexlene)'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종합화학은 현재 울산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넥슬렌 2공장 설계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 사장은 앞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성장 포트폴리오를 에너지 중심에서 화학·배터리 중심으로 변화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며 “향후 SK종합화학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고부가 제품의 영향력을 넓혀가는 과정 역시 효율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SK종합화학, M&A 공격경영 재시동

관련 업계는 나 사장의 취임을 기점으로 한동안 주춤한 양상을 보였던 인수합병(M&A) 관련 움직임에도 다시 활기를 띌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미국 다우케미칼과 2건의 굵직한 M&A 계약을 성사시켰다. 기존 폴리에틸렌, 넥슬렌에 이어 EAA, PVDC 등으로 외연을 넓히기 위한 행보였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고부가 포장재 소재시장에서 주요업체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M&A 관련 움직임이 전무한 상태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자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부합하는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이같은 기조는 신임 대표가 부임한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친환경 사업 확장을 위한 움직임도 지속될 전망이다.

SK종합화학은 지난 6월 친환경 신소재 개발 목적의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으며 이후 플라스틱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소재와 포장용 친환경 접착제를 개발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8월 범용 폴리프로필렌(PP)과 고결정성 폴리프로필렌(HCPP)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10% 가까이 줄인 '고결정성 폴리프로필렌(HCPP)'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9월에는 협력사인 라이온켐텍과 친환경 접착제(HMT)의 공동 생산도 시작했다. SK종합화학이 HMT의 핵심 원료인 폴리올레핀 소재를 공급하면 라이온켐텍이 자사의 열분해 독자 기술을 활용해 생산하는 구조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나 신임 대표 체제로 접어든 이후에도 친환경 사업 확장을 위한 시도는 지속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다양한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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