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김 세진 국민연금, 금융회사 사회공헌 더 강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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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11-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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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국민연금이 지난 7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금융사에 대한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연금의 간섭이 심해지면 은행들의 사회적 투자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7월 말 투자 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 강화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도입을 결정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토록 유도하는 의결권 행사지침이다. 단순히 주식 보유와 그에 따른 의결권 행사보다는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과 고객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금융권이다. 국민연금이 국내 금융지주 및 금융회사의 지분을 평균 9% 이상씩 보유하고 있어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반대의결권을 적극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내놓은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관련 정책자료집’을 보면 KB금융이 지난해와 올해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반대의결권 행사로 인해 안건이 부결된 바 있다.

현재 국민연금은 KB금융 지분 9.62%를 보유한 1대주주다. 또 신한지주(9.55%), 우리은행(9.45%), 하나금융지주(9.48%), BNK금융지주(9.9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시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관 투자자들의 주주권 행사 강화는 국내 금융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줄 것”이라며 “이는 소유규제로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들이 금융사의 최대 또는 주요주주로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은행들의 사회적 투자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수행하는 기관의 경우 재무적 요인 이외에도 환경 및 사회적 가치 등 비재무적 요인에도 큰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이시연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는 투자대상회사의 재무적 및 비재무적 요인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원칙이 포함돼 있다”며 “점검결과 기업가치 훼손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엔 비공개 또는 공개 주주활동을 추진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형 지주사들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주주가치 제고 및 사회적 책임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부작용으로 시장에서 우려하는 국민연금의 경영권 개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각 은행들은 사회적 책임 강화에 크게 공감하고 있으나 이는 국민연금 눈치를 보는 게 아닌 자발적인 것으로 앞으로 이를 위한 지원사업도 더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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