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 비판에도 대화 재개…트럼프와 교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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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11-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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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2+2' 외교안보대화 워싱턴 개최 성사

  • 中 교섭안 제시설, 習·트럼프 통화내용 촉각

  • 협상 어렵게 재개, 이달 말 정상회담서 윤곽

지난 6월 베이징에서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


미·중 간 고위급 대화가 재개된다. 표면적으로는 외교·안보 분야가 대화의 주제이지만 무역 마찰 문제가 핵심 사안이라는 게 중론이다.

중국이 미국 측에 화해안 혹은 양보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이달 말로 예정된 양국 정상 회동에서 합의가 이뤄질지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오는 9일 워싱턴에서 미·중 외교안보 대화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중국의 양제츠(杨洁篪)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이 만나는 '2+2' 대화다.

양국 간 외교안보 대화는 지난 6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처음 열린 뒤 17개월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당초 지난달 중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무역전쟁에 이어 남중국해 인근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돌연 취소된 바 있다.

양제츠 정치국원은 폼페이오 장관과 한 달 만에 재회한다. 지난달 8일 방중한 폼페이오 장관과 나눴던 대화는 날카로웠다.

당시 양 정치국원은 "우리는 미국이 잘못을 바로잡고 중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하기를 촉구한다"며 "중국은 주권과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다만 이런 와중에도 중국은 무역전쟁 완화를 위한 교섭안을 미국 측에 제시하는 등 문제 해결 노력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미국의 대중 적자 감축과 지식재산권 보호, 금융시장 개방 등이 담긴 리스트를 넘겼다는 얘기가 돈다"며 "미국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고위급 대화 재개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중국은 협상을 원하며 거래가 공정하다면 합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2일에도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국과 협상할 것"이라며 "아주 좋은 거래가 이뤄질 것이고 중국도 매우 원한다"고 언급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 연설에서 향후 15년간 40조 달러 규모의 상품·서비스 수입 방침을 발표했다.

"개방하면 진보하고 문을 닫으면 낙후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및 일방주의를 비판한 것과 별개로 관세 인하와 교육·의료 등 서비스 시장 추가 개방 등도 공언했다.

시 주석은 "광풍과 소나기가 없다면 큰 바다가 아니다"고 웃으며 한껏 여유를 부렸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일정 수준의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짐작할 만한 대목이다.

이번 미·중 외교안보 대화에서는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 외에 북핵 이슈도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하루 전인 8일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회담한다.

무역전쟁을 포함해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광범위한 사안에 대한 협상 결과는 이달 말로 예정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회담 때 표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오는 30일부터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다른 베이징 소식통은 "양국 정상회담 때 합의가 이뤄질지는 현 시점에서 예단하기 어렵다"며 "향후 협상 진전 과정에 따라 무역전쟁 등 양국 갈등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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