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된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서울시 1호 민간주도형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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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8-11-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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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87 일원에 소재한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사진 = 윤지은 기자]


설립된 지 82년 된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이 민간주도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6일 영등포구 문래동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에서 열린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 재생사업 추진 선포식’에서 사업시행자이자 대선제분 창업주의 손자인 박상정 아르고스 대표는 23개 동을 아우르는 대지면적 총 1만8963㎡ 규모의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도시재생 구상안을 발표했다.
 
사업은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1단계 사업은 사업 추진을 위한 관련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으며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한다. 내년 가을께 시민에 개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단계 사업의 착공은 5~6년 후로 예상된다.

1단계 사업은 전체 23개 동 가운데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4개 동(1만3256㎡)이 대상이다. 14개 동 대부분 원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리모델링, 구조보강, 보수작업 등을 통해 8개 동으로 탈바꿈한다. 카페, 레스토랑, 상점 등 상업시설과 전시장, 역사박물관, 창업지원공간 등 공공시설이 함께 조성되며 8번 동에는 대선제분의 아이덴티티인 '밀가루'에 착안한 베이킹 강좌가 마련된다.

2단계 사업은 사일로(곡물 저장창고) 등 대규모 구조물의 활용방안에 대한 내용으로 캔을 거꾸로 뒤집어놓은 듯한 8개 사일로 가운데 5개 사일로 위로 건물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도시재생의 기본 콘셉트는 '리디스커버리(Rediscovery)'다. 80년 넘게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기존 공장건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공간이 품고 있는 역사·문화적 스토리에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해 ‘가치중심’의 재생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설립된 지 80년이 넘은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은 서울 도심에 몇 안 남은 소중한 산업유산으로써 과거의 원형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이곳이 서울시의 도시재생 아이콘이자 문화 플랫폼이 되고 나아가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민간과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1호의 ‘민간주도형’ 재생사업이다.

사업시행자인 아르고스는 대선제분으로부터 재생계획 수립 및 사업 시행 권한을 위임받아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 재생계획 수립부터 리모델링, 준공 후 운영 등 전반을 주도한다. 서울시는 이 과정에서 공공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보행‧가로환경 등 주변 인프라를 통합정비하는 등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내부에서 박상정 아르고스 대표가 도시재생 구상안을 전하고 있다.[사진 = 윤지은 기자]


 영등포구 영신로87 일원에 소재한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은 일제강점기였던 1936년 영등포에 건설된 밀가루 공장으로 1958년 대선제분이 인수한 바 있다. 사일로, 제분공장, 목재창고, 대형창고 등 총 23개 동으로 구성된다.

공장 설립 당시 영등포는 방직‧제분 등 다양한 공장이 입지한 제조산업 거점공간이었다. 대선제분 동쪽으로는 경성방직, 서쪽으로는 종연방직 경성공장 등이 이웃해 한국경제 발전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상업시설(타임스퀘어)로 바뀌어 과거 흔적이 사라졌고 대선제분만이 온전한 모습을 간직한 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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