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아프리카 53개국, "운명공동체는 합의, 보호무역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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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9-0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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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아프리카포럼 정상회의, 4일 '베이징선언', '베이징 행동계획' 통과

  • 시진핑 주석 "운명공동체 형성, 함께 도전 대응하고 발전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 원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이 아프리카와 운명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합의하고 미국에 대한 견제력을 높였다.

중국은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 원탁회의를 개최하고 중국-아프리카 간 거리를 바짝 좁힌다는 내용의 '베이징 선언'과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베이징 행동계획'을 통과시켰다. 미국의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반대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아프리카가 정치적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고 함께 공영해 조화롭게 상생할 수 있는 운명공동체를 구축한다는 데 합의를 이뤘다"면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통과된 문건이 중국과 아프리카가 글로벌 주요 이슈에 공통된 인식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베이징 행동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 3년, 더 먼 미래의 중국과 아프리카의 각 분야 협력을 위한 틀"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이 공동의장으로 참여한 이번 원탁회의에서는 '한층 긴밀한 중국-아프리카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한 베이징선언'과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베이징 행동계획(2019~2021)'을 통과시켰다.

베이징선언은 중국-아프리카가 글로벌 중대 이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사실과 한층 단결해 발전의 기회 공유하고 각종 도전에 함께 대응한다는 결심이 담겼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4일 보도했다. 행동계획은 중국-아프리카의 실무협력을 위한 '8대행동'과 함께 중국-아프리카 호혜상생을 위한 새로운 발전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8대행동은 △산업추진 △인프라연계 △무역편리화 △녹색발전 △능력건설 △건강·보건 △인문교류 △평화·안보 행동을 말한다.

미국 보호무역도 견제했다.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국제정세, 안보, 글로벌 거버넌스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우리는 소통과 조율을 통해 개방된 세계 경제와 다자무역 체계를 수호하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반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를 '돈'으로 잡으려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중국과 아프리카는 힘을 합쳐 공동발전과 부흥이라는 위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에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향후 3년간 600억 달러(약 67조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와 함께 '빚'으로 아프리카를 장악하는 의도가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원탁회의 개최에 앞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라마포사 대통령은 "아프리카는 중국이 우리에게 헌신하는, 가치있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면서 일각의 의혹을 직접 부인하기도 했다.

◇ 올해 최대 규모 외교행사, 밀착하는 中-아프리카

3~4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올해 중국이 주최한 외교행사 중 최대 규모다. 54개 아프리카 국가 중 53개국이 참여했고 국가 정상 40명, 행정 수장 10명이 함께 했다. 장관급 이상이 240여명 중국을 방문했으며 물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등 27개 국제 및 아프리카 기구 대표도 참석했다. 국내외 총 참여인원이 3200명을 넘는다.

중국은 올해 9년 연속 아프리카 최대 무역 파트너국의 입지를 유지했다. 지난해 중국-아프리카 무역액은 전년 대비 14% 급증한 1700억 달러에 육박했다. 특히 중국의 수입액이 33% 껑충 늘어난 753억 달러다. 최근 3년간 중국은 아프리카에 연평균 30억 달러를 직접투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은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에 총 누적 1000억 달러 가량을 투자했다.

미국과 무역전쟁 등 갈등을 빚고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추진도 곳곳에서 잡음이 일면서 중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아프리카를 확실한 아군으로 만들기 위해 특히 공을 들였다. 시 주석은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과 개별 만남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 발전에 힘을 쏟았고 중국 관영언론은 이번 정상회의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 발전과 그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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